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1만m 2관왕 차지한 반더포엘
"중국처럼 인권침해하는 국가에서 올림픽 여는건 무책임해"
"정말 끔찍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에 올림픽을 맡긴 것은 무책임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와 1만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이 된 닐스 반더포엘(스웨덴)이 중국에서 올림픽을 연 것은 끔찍하다며 IOC를 비난했다.
유럽 스포츠 전문매체 유로스포트와 대만 언론 타이완 타임스는 17일 반더포엘이 중국에서 올림픽을 연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반더포엘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올림픽 3연패를 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뒤를 이었다. 또 반더포엘은 1만m 종목까지 휩쓸며 2관왕이 됐다. 반더포엘은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 5000m와 1만m를 석권한 토마스 구스타프손 이후 34년만에 금메달을 딴 스웨덴 선수가 됐다.
올림픽에서 기분 좋은 기록을 남겼기에 동계올림픽에 대해서 어느정도 '립서비스'를 할 법도 했지만 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반더포엘은 "선수촌은 훌륭했지만 중국처럼 노골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나라에 올림픽을 맡긴 IOC의 처사는 무책임하다"며 "아직 중구겡 스웨덴 선수가 남아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할 말은 많지만 동료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줄이겠다는 의도다.
이어 반더포엘은 "올림픽은 전세계 국가들이 한 곳에 모이는 환상적인 스포츠 이벤트"라며 "하지만 폴란드를 침공하기 전 히틀러도 그랬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러시아도 그랬다. 중국처럼 노골적으로 권을 침해하는 국가에서 올림픽을 여는 것은 극히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상황을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연 뒤 폴란드를 침공한 나치 독일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크림반도를 뺏은 러시아와 비교한 것이다.
하지만 반더포엘은 "선수촌 내에서는 선수 생활에 집중했다. 세계 정치에 대한 언급은 별로 하지 않았다"며 "선수촌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훌륭했다"고 살짝 립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반더포엘의 비난 화살은 중국인이 아닌 중국 정부와 정치에만 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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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