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복합쇼핑몰, 시민 뜻 받들어 추진중…분열·조장 말라"

18일 입장문 통해 국민의힘 發 '정치 쟁점화' 정면 비판
"상생안 폭넓게 마련 중…정치권, 민생해법 찾기 나서라"

광주지역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문제가 대통령선거의 화두로 떠오르며 정치쟁점화된 데 대해 관할 자치단체장인 광주시장이 작심한 듯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용섭 시장은 18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직접 발표한 '복합쇼핑몰 유치 관련 광주시 입장문'을 통해 "복합쇼핑몰 유치는 시장이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잘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지역 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더 시급한 민생문제부터 챙길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16일 광주 유세에서 '복합쇼핑몰 유치가 무산된 것은 더불어민주당 책임'이라고 발언한 뒤 여야 정당들이 나서 토론회까지 개최하자며 대선 이슈화하는데 대한 시 차원의 공식 입장이자 불편한 속내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복합쇼핑몰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이 시장은 "복합쇼핑몰 유치는 시장이 책임지고 시민들과 협의를 통해 추진할 문제고, 시는 이미 지난해 8월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뒤 (관련 현안을) 추진 중에 있다"며 정치권의 '때 아닌 논쟁'을 애둘러 비판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8월 기자단 차담회에서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소상공인들이기 때문에 복합쇼핑몰 유치가 매우 예민하긴 하지만 더 이상 미뤄둘 문제만은 아니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전통시장의 생존권 보호와 도시경쟁력 강화, '원정쇼핑'에 따른 불만 등을 종합 판단해 정교한 상생방안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연말 시민들과 전문가로 구성된 '광주대전환 특별추진위원회'에서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를 열기 위한 그린 스마트 펀 시티 조성의 일환으로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적극 검토 중에 있고, 지난해 광주소상공인연합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도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생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이 시장은 "이처럼 복합쇼핑몰 유치는 지역발전과 소상공인 보호, 시민들의 삶 질 향상을 위해 지역사회가 풀어가야 할 현안이고, 시와 광주시민은 그런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정치권 도움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그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정치이슈화를 거듭 경계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정치권이 이 문제를 이슈화해 지역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거나 지역통합을 저해하지 말고 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민생문제의 근본적 해법을 찾는 데 앞장서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역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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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