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에 세계 밀 공급 위기…가격 급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미 치솟은 국제 곡물 가격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가격은 5.4% 뛰어 옥수수, 대두유 등의 상승률을 앞질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의 4분의 1을 생산해 수십억명의 사람들에게 빵, 파스타 등의 식량을 공급한다. 또 보리, 옥수수 등의 주요 공급 국가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혼란이 세계 식품 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사회적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역의 밀 공급 감소는 호주, 아르헨티나, 미국을 포함한 세계 다른 지역에서 재배되는 밀 수요와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식품 가격은 이미 코로나19와 관련된 운송 차질, 농부들의 비용 상승, 악천후로 인해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020년4월과 지난해 12월 사이 밀 가격이 80% 치솟았다. 이는 옥수수 가격 상승과 맞먹는 수준이며 콩, 커피 가격 상승률보다 높았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자국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세를 부과했다. 러시아가 추가적으로 수출 제한에 나설 경우 터키, 이집트, 카자흐스탄 등 밀을 수입하는 지역에서 사회적 불안에 대한 우려를 유발할 수 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 데이비드 라보드 선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밀 시장 안정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세계 식량 공급에 대한 실질적은 시험은 다음 밀 수확이 시작되는 4개월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까지 농부들이 수확을 하지 못하거나 항만시설과 철도가 파손된다면 특히 암울할 것"이라며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많은 나라들이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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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