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대' 1월 종사자 50만명 늘었지만…일용직만 '급증'

고용부,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
지난달 종사자 두달째 최대…기저효과 영향
상용직 1.7% 비해 임시·일용직 14.5% 증가
'거리두기 직격탄' 숙박음식 3개월째 증가세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여파에도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코로나 사태 이후 또다시 최대 증가폭을 경신했다. 거리두기 직격탄인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도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불안정한 일자리로 불리는 임시·일용직 증가폭이 상용직을 크게 웃돌아 고용의 질 개선은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8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1837만9000명)보다 50만명(2.7%) 증가했다.

이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43만5000명) 이후 2개월 연속 최대 증가폭이다.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 종사자는 47만6000명 증가하며 최대폭을 기록했는데, 또다시 이를 넘어선 것이다.

종사자 증가폭이 5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19년 9월(51만8000명) 이후 2년 4개월 만이기도 하다. 이로써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오미크론 확산에도 종사자 수가 최대 증가폭을 새로 쓴 것은 전년 동월인 지난해 1월 종사자 수 감소에 따른 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 종사자는 42만4000명 급감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인 상용직이 26만4000명(1.7%) 증가했다.

그러나 임시·일용직도 23만9000명(14.5%) 늘며 증가폭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증가폭만 놓고 보면 상용직의 8배를 웃도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임시·일용직이 많은 업종은 주로 숙박·음식점업인데, 아무래도 (코로나 타격을)회복하는 시기에 임시·일용직을 회복시키면서 상용직을 증가시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는 3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종사자가 7만2000명 늘며 3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숙박·음식업은 거리두기 여파에 그간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11월 2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도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3만1000명 증가하며 9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보건·사회복지업(11만8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만명) 등에서도 종사자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1만2000명)과 금융·보험업(3000명)은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세전)은 430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0만1000원(7.5%) 늘었다. 상용직은 457만6000원으로 7.8%, 임시·일용직은 175만3000원으로 2.8%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72.4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5.6시간(3.4%) 증가했다.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1일 증가한 영향이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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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