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까지 한 달간 시추기 철거 이뤄질 듯
이후 심부지진계 및 지하수 관측 장비 설치 예정
향후 지진안전관리 연구센터 구축 운영
안정적 부지 관리 기대
경북 포항시는 지열발전부지의 안전관리를 위해 오는 3월 말까지 약 한달간 시추기 철거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시추기 철거는 시추기 하부와 이수탱크 등의 폐수 처리 후 시추기 본체를 포함해 디젤발전기와 이수펌프, 이수탱크 등의 부속 장비를 제거한다.
지진·지질 전문가들은 시추기는 유압식 기계장치로서 지하의 시추공과 완전히 분리된 상태로 철거를 진행하더라도 해외 유사사례를 볼 때 부지 안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추기 소유주인 신한캐피탈은 시추기 매각을 위해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업체와 의견을 주고 받았으나 코로나19 등의 문제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2월 중 약 10일간의 시추기 점검을 통해 일본기업과 시추기 매매 계약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은 그 동안 시추기가 시추공을 막고 있어 심부지진계와 지하수 관측 장비의 설치가 지연되면서 지열발전 부지 안전관리 사업에 차질이 생겨 지속적으로 시추기 철거를 요구해 왔다.
시는 지난 해 흥해읍·장량동 행정복지센터와 덕업관에서 세 차례에 걸쳐 시추기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시추기 철거가 완료되면 지열발전 부지 내 건축물과 지장물도 철거될 예정이다.
시는 지열발전 부지의 안전관리를 위해 부지 내에 심부지진계와 지하수 관측 장비 등을 설치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시는 지열발전 부지와 시추기를 역사자료로 남기기 위해 지열발전사업 관련 샘플 기증을 요청했다. 지열발전 현장 영상 촬영과 3D 모델링, 시추기 및 지열발전 부지의 축소모형 제작도 완료한 상태다.
시는 적정 위치에 별도의 반영구적인 시추기 모형을 제작해 포항지진의 역사 및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그 동안 11·15촉발지진의 원인인 지열발전 부지와 인근의 지진 모니터링, 안전 관리를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지열발전 부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해당 부지에 국가 주도로 지진안전관리 연구센터도 건립해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도병술 시 방재정책과장은 “지열발전 시추기가 철거되면 심부지진계와 지하수 관측 장비가 신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며 “지열발전 부지 안전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진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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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