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 10년 만에 최대폭 상승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 12.2% 상승
부산이 15.0%로 가장 높은 상승세

지난해 부산·경남·울산 등 동남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동남권 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 연구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2.2% 상승하며, 2011년(19.9%)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5.0%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어 울산(13.6%), 경남(8.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풍부한 유동성 국면 지속, 패닉바잉(공급 부족, 가격 상승 등에 대한 불안으로 가격에 관계없이 물품 등을 사재기하는 현상) 부각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데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BNK경제연구원은 설명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청년층 패닉바잉 현상은 부산을 비롯한 인천·경기·대전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산의 경우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25.6%에서 2021년 30.0%로 4.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해운대구, 연제구, 수영구 순으로 비중이 상승했는데 이들 지역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부산 시군구 중 3위 이내에 포함됐다. 반면 울산과 경남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1.5%포인트, -2.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동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28.3% 감소한 19만63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평균(2016~2020년)인 21만537건에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보유세 증가와 양도세 중과, 부동산 전매 제한 등 부동산 규제 강화로 매매 부담이 확대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동남권 아파트 증여거래의 경우 최근 5년 평균 거래량 대비 17.3%가 증가하며 부산과 울산이 각각 30.8%와 3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올해 동남권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공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부문 하방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3만9372호)이 전년에 비해 늘겠지만, 최근 5년 평균(6만1317호)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의 경우 대출 규제 및 부동산 세제 강화, 이자부담 확대, 가격 급등에 따른 매수 심리 약화 등으로 하방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남권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은 하반기 이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이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교육 및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에 대한 선호현상의 지속돼 동남권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며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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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