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설공단 노조 "명분없는 인사권 남용, 관련자 교체하라"

한국노총 전국공공노조연맹 울산시설공단 노동조합은 4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설공단 경영진은 명분없는 인사권 남용에 책임지고 관련자를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1월 말 정기인사에서 105명이 전보 발령됐다"며 "일방적이고 명분없는 인사에 대해 조합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6.7%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사는 조직 진단과 전문성, 업무 효율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인사"라며 "부서 근무기간이 1년에 불과한 직원이 36명이나 포함됐고 병가 중이거나 휴직자도 있는 등 노동 인권을 고려한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암 수술 후 안정을 취해야 하는 직원의 간곡한 요청에도 전보를 단행했고, 장애가 있는 직원이 수술 치료를 마칠 때까지 전보를 유보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오는 10월 전국체전 개최 준비를 위해 시설 증축과 개·보수 공사가 한창인데 공사를 담당하는 직원 다수를 전보하기도 했다"며 "어떤 부서는 행정·기술직 직원 모두를 전보하는 등 업무의 연속성을 저하하고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직원 대다수가 고통받고 있고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이번 인사를 인사 갑질과 인사 횡포라 판단해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전보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한 상황"이라며 "공단 경영진은 이번 인사 실패를 책임지고 관련자 교체, 인권경영 실천, 노조 탄압 중단, 인사적체 해소 등에 즉각 나서라. 노조와 조합원들의 요구를 계속 외면하면 총력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울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고 규정에 맞게 인사 발령을 냈으나 노조에서 몇몇 직원들의 의견을 전체 목소리인 것처럼 내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전국체전 준비와 올해 역점사업 추진을 위해 인사 대상자가 이전보다 1.5배 이상 늘어나면서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사 대상자들의 애로사항 등을 적극 수렴해 다음 정기인사때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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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