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을 중심으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왔던 화순광업소가 내년 말 폐광할 전망이다.

한 달 넘게 정부의 석탄 감산 및 폐광정책에 반발하며 준법투쟁을 벌여 온 화순광업소 노조도 투쟁방침을 철회했다.

4일 대한석탄공사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석탄공사 노사정협의체가 최근 석탄공사 산하 3개 광업소의 단계별 조기폐광안에 잠정 합의했다.

오는 2023년 말 화순광업소, 2024년 말 태백 장성광업소, 2025년 말 삼척 도계광업소 등의 순으로 단계별 폐광하는 안이다.

노사정협의체는 3개 광업소 조기 폐광에 따라 폐광대책비 외에 특별위로금을 지급하는 안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최종 합의는 5월20일께로 예정돼 있다.

이번 잠정합의에 따라 39일째 준법투쟁을 벌여 온 화순광업소 등 3개 광업소 노조도 쟁의를 풀었다.

노조는 정부의 폐광 대책에 반발해 지난달 10일 총파업을 결의하고 투쟁 수위를 높여 왔다.

정부가 지난해 말 공고한 제6차 석탄산업 장기계획에 따라 2022년 이후 석탄공사의 석탄 생산량을 107만t으로 한도를 설정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정부의 석탄 생산량 한도 철회, 폐광대책비 현실화, 고용보장대책 등을 요구해 왔다.

한편 전남지역 경제의 한 축이었던 화순광업소는 지난 1989년 연 최대 생산량 70만5000천t까지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으나 이후 생산량이 계속 줄어 2015년 22만8천300t, 2021년 7만5천200t에 그쳤다.

현재 화순광업소에는 108명의 노조원이 근무하고 있다.

오는 5월 단계별 조기 폐광 방침이 최종 확정되면 화순광업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화순광업소는 지난 1934년 7월 일본기업이 처음 채광을 시작했으며 해방 이후 상공부 직할로 운영되다 1950년 국내 최초의 공기업인 석탄공사 소속이 됐다. 이후 70년 넘게 전남 지역경제와 산업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