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내딸 돌아올 수 없다"…조현진 무기징역 구형

검찰 "살해 준비 흉기 구입. 사회에서 격리해야"
피해자 어머니 "'엄마' 하면서 카톡 올 것 같다"
변호인 "참회의 시간 보내고 있다"
조현진 "죄송하다" 짧은 말만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스물일곱살. 조현진이 평생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고, 사형에 처하더라도 내 딸은 돌아올 수 없으니 절대 용서가 안 됩니다."

검찰이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돼 신상정보가 공개된 조현진(27)씨에게 7일 무기징역형을 구형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이날 오전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채대원) 심리로 진행된 조씨의 첫 공판이자 결심 공판에서 "조씨는 살해 준비를 위해 흉기를 구매했고, 재범 위험성도 높다"며 무기징역형과 20년간의 위치추적 장치 부착 명령 등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거짓말을 하면서 짐을 찾으러 간다는 명분으로 살해 준비를 위해 흉기를 구매했고 안주머니에 넣는 등 계획성이 명확히 인정된다"며 "피해자는 과다출혈로 사망해 어떠한 방법으로도 회복될 수 없는 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조씨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게 보였고, 다시 범죄를 저지를 확률 높다"며 "피해자의 다른 유족들은 비극 속에서 살아가게 되고, 조씨는 진정으로 사죄하며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엄중한 형사 처벌로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되어야 한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재판장에는 피해자의 어머니가 증인석에서 의견 진술을 통해 27세의 나이에 세상을 등진 딸에 대한 잊지 못하는 그리움과 당시 도움을 주지 못해 자신을 탓하는 안타까움 등을 밝혀 법정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미리 써온 글을 통해 "20대 제일 가장 예쁜 딸이 살려달라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혼자 있을 때면 그날이 생각나고 밤에 잠을 못 잔다"며 "아직도 '엄마' 하면서 카카오톡이 올 것 같고, 어디에선가 잘살고 있을 것 같아서 너무 보고 싶고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스물일곱살. 조현진이 평생 죗값을 치르고, 사형에 처하더라도 내 딸은 돌아올 수 없으니 용서가 안 된다. 살인자는 사형이 마땅하다"며 "사람을 죽여놓고 자기는 살겠다고 하는 파렴치한 저런 인간에게는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이날 변호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러 어떤 말로도 용서받을 수 없고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과거 불우했던 가정사를 겪었고 도주하지 않았으며,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조씨는 최후 변론을 통해 "죄송하다"는 짧은 말만 남겼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1월12일 오후 9시40분께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있는 피해 여성의 집을 찾아가 화장실에서 피해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딸을 보러 고향에서 올라온 어머니도 있었다.

조씨는 범행 뒤 자신의 집으로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고 구속돼 기소됐다.

앞서 경찰은 내외부 전문가 7명이 참석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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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