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8일차…응봉산에 헬기 70여대 집중 투입

오전 소광리 주불 진화 후 오후부터 응봉산 집중…진화율 진전은 없어
12일 오전까지 기상 전망 좋아…초속 1~3m 약한 북서풍
오후께 난류로 인해 초속 7m 돌풍 가능성…불씨 되살아날 위험

산림당국이 경북 울진 산불의 마지막 관문인 응봉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세가 험해 인력 투입이 어려운 이 지형에서 진화 작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산림당국은 최대한 많은 수의 헬기를 집중 투입해 화세를 누그러뜨린 이후 전문 인력을 활용해 진화작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1일 오후 5시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현재 응봉산에 70여대의 헬기를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며 "현재 응봉산 지역에 화세를 조금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송 군락지인 소광리 일대는 지상진화대와 특전사, 해병대 등 860명의 인력을 투입해 잔불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청장은 "현재 소광리 일대에 1차로 인력을 통한 방어선을 구축하는 동시에 임도를 확장해 소방차 81대를 배치했다"면서 "2500ℓ 담수 능력이 있는 수리온 헬기 1대도 소광리에 배치해 산불이 재발할 시 즉시 진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소광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성공한 산림당국은 마지막 과제인 응봉상 지역 산불 진화를 위해 일몰까지 헬기를 투입해 최대한 화세를 누그러뜨릴 예정이다.

불길이 어느정도 잠잠해지면 전문적 훈련을 받은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를 투입해 잔불을 정리할 계획이다.

최 청장은 "응봉산 지역이 돌산이라 돌들이 많다보니 진화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른 산에 비해 3배 정도 물을 쏟아부어야 같은 진화 효과가 날 정도"라며 "인력 접근이 제한되기 때문에 화세를 낮추고 난 뒤 엄정한 선발 과정을 거쳐 전문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우선적으로 효율적인 헬기 운영을 위해 덕구온천 2곳, 불영사 1곳, 죽변활주로 1곳, 국궁장 1곳, 생태관리센터 1곳, 사곡리 1곳, 오토캠핑장 1곳 등 총 8곳에 이동저수조를 설치했다. 이동저수조 1곳에는 4만ℓ의 물이 담겨 있다.


기상상황은 긍정적이다. 12일 오전까지 울진 지역에는 초속 1~3m의 약한 북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오전 9시 이후부터는 초속 3~4m의 조금 강한 동남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있으며, 12일 오후부터는 난류로 인해 초속 7m의 돌풍이 불 가능성도 있어 곳곳에 숨어있는 불씨가 되살아날 위험성도 크다.

최 청장은 "가급적 빨리 산불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어려운 지형이 남았지만, 일요일까지 최대한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주말에 5~1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5시 기준 산림피해는 2만211㏊로 집계됐다. 울진 1만8651㏊, 삼척 1560㏊이다.

시설물 피해는 729개소(주택 348, 창고 305, 비닐하우스 58, 축사 14, 기타 4)로 조사됐다.

마을회관과 체육시설 등에는 327명의 산불 이재민이 대피해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일출과 함께 헬기 87대(산림 33, 국방 48, 소방 3, 경찰 3)와 진화인력 3851명을 투입해 산불 8일차 진화작업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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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