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광리 침입한 화선 5.7㎞ 진압…금강송 핵심구역에서 1.4㎞ 전방까지 물리쳐
68㎞ 중 남은 화선 7.8㎞…응봉산 일대 진화인력 등 집중 계획
"금강송 군락지는 한시름 놓았다. 방어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산림당국이 경북 울진 산불 8일째 만에 최대 목표인 금강송 군락지를 산불로부터 지켜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1일 오전 9시 울진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 일대에 662명의 진화대원을 투입한 결과, 오늘 오전 8시 기준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며 "방어에 성공했으며 현재 잔불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울진 산불로 소광리로 침입한 화선은 총 5.7㎞로, 한때 금강송 군락지 핵심보호구역 300m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밤사이 되살아난 3.4㎞의 화선을 모두 진압하는 데 성공, 금강송 핵심구역에서 1.4㎞ 전방으로 화선을 물리쳤다.
최 청장은 "소광리가 정리되면서 울진 산불 진화 진도율은 80% 정도"라며 "총 화선길이가 68㎞인데, 남은 화선이 7.8㎞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산림당국은 소광리에 번진 산불 제압에 성공하면서 11일 응봉산 일대에 헬기 등 진화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최 청장은 "국방부로부터 특전사 200명을 지원받았고, 오늘 해병대원 40명과 특수진화대원까지 총 300명이 소광리 잔불 정리작업을 우선 수행한다"며 "잔불 정리까지 확실하게 마무리한 뒤 응봉산에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다만 "응봉산은 화세가 세기 때문에 인력 진화는 불가능하다. 헬기 진화로 화세를 최대한 잠재우고 난 뒤에 특전사 등 정예화된 인력을 선별해 응봉산 진화에 투입하려고 한다"며 "투입 시기는 응봉산 화세가 헬기 진화로 얼마나 진정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 청장은 "기상 여건은 시계가 너무 좋다"며 "공격적인 진화 작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 울진산불 산림피해는 2만158㏊다. 울진지역 1만8598㏊, 삼척 지역은 1560㏊이다.
시설물 피해는 총 729개소(주택 348, 창고 305, 기타 76)로 조사됐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함께 헬기 82대와 3216명의 인력을 투입해 8일차 산불 진화 작업에 돌입했다.
현장에는 하루종일 초속 2~3m의 북서풍 계열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