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지사·심상화 도의원, 도정질의 정면충돌 난타전

최 지사 "인권유린 발언 취소하고 사과 안 하면 답변 안 해"
"알펜시아 원인 제공한 분들이 할 질문 아닌 것 같다"
"최소한의 예의와 정치 윤리, 도덕 지켜주길 부탁드린다"
심 의원 "정치를 가르칠 자리가 아니다"...거듭 답변 요구

최문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와 심상화 국민의힘 강원도의원이 23일 강원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최 지사와 심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제30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 질문에서 인격모독에 대한 사과 요구와 질문에 대한 답변 요구를 강하게 제기했고 급기야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곽도영 의장의 부재로 회의를 진행한 박효동 부의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두 사람 모두 고성까지 주고 받으며 주장을 굽히지 않자 결국 10분간 정회가 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개 석상에서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최 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임기가 곧 끝남에 따라 더이상 야당의 공세에 눈치 볼 일이 없다고 판단, 그동안 쌓였던 감정까지 터진 것으로 해석했다.

◆두 사람은 왜 충돌했나.

심 의원은 오는 5월5일 개장하는 춘천 중도에 지어진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 관련해 교통대란 우려, 외자유치 평가, 양질의 일자리 약속 이행 여부를 질의했다.

이 과정에서 최 지사가 정규직으로 채용된 강원도민의 현황을 포함한 도민 취업 실태 자료 공개를 요청한 심 의원에게 "
취업 신상명세서 공개는 불법이다. 비공개로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고, 심 의원이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정규직으로 뽑고 강원도민은 비정규직으로 뽑았나"라고 말하자 최 지사가 더이상 참지 못한 듯 화를 냈다.

최 지사는 "서울·부산에서 온 사람들도 강원도 사람 되는 것이다. 아까 그 발언 취소해 주십시오. 인권유린을 하신 겁니다.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도의회 위상을 현저히 떨어뜨렸습니다. 정정 안 하면 답변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쏘아부쳤다.

또한 "허위사실로 도민들을 모욕한 겁니다. 허위사실로 레고랜드를 모욕한 겁니다. 사과하시고 정정하십시오. 멀린에서 그렇게 사람들을 뽑았단 말입니까"라며 좀처럼 화를 삭이지 못했다.

이어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과 관련한 질의에도 "국민의힘(당시에 한나라당) 지사(김진선)께서 해 놓고, 원인 제공한 분들이 할 질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예의와 정치 윤리와 도덕을 지켜주길 부탁드립니다. 지난 11년 동안 무수히 공격을 하시고도 알펜시아가 왜 저렇게 된 줄 모르십니까. 정확한 근거를 갖고 문제 제기를 하십시오"라며 작심한 듯 몰아부쳤다.

심 의원은 "정치를 가르칠 자리가 아니다"라며 "답변만 주십시오"라고 거듭 답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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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