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기관에서 59명 임명…與·文정부 청와대 출신들"
"71%가 새 정권의 임기 절반 이를 때까지 자리 보전"
尹측 "인사권, 당선인 뜻 존중되는 게 상식이자 순리"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문재인 정권의 임기말 측근 챙기기용 '알박기' 인사가 자체조사 결과 총 59명으로 드러났다"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임기가) 6개월을 앞둔 시점을 기점으로 봤을 때, 자체 조사한 바 52개 기관에서 13명의 기관장, 이사·감사 46명 등 총 59명"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내용의 패널을 들어보이며 "이들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 및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전문성과 무관한 보은성 인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중 임기가 2024년까지인 인사가 28명, 2025년까지는 14명이다. 무려 71%에 이르는 사람이 새 정권의 임기 절반에 이르는 동안 자리를 보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는) 공정, 상식,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새 정부의 인사원칙과는 맞지 않는다"며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비전을 담아내기 보다는 과거 정권에 보은하면서 자리만 지키고 국민 세금만 축내기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23일) 청와대가 한국은행 총재를 지명한 데에도 "한국은행 총재 임기가 4년인 것을 고려하면 새로 취임하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인사권을 맡기는 것이 당연한 순리다"고 주장했다.
그는 "협의없이 후보자를 사실상 통보하듯 지명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새 정권의 출발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의 이러한 행태는 국민의 선택으로 출발하는 새 정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세"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인사를 놓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금 임명하려는 인사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아닌, 새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일할 분들"이라며 "당선인의 뜻이 존중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대선이 끝나고 나면 가급적 인사를 동결하고,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인사들과 함께, 새로운 국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자, 순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면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