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도 親명vs非명, 국힘도 윤핵관vs비핵관…대선 2차전 된 원내대표 경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제20대 대통령 선거과 유사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172석을 보유한 '예비 거야(巨野)' 민주당 경선에서는 이재명계인 박홍근 의원이 이낙연계 친문인 박광온 의원과 '제2의 명낙대전'에서 승리했다. 예비 여당인 국민의힘 경선도 윤핵관 대 비핵관의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제20대 대선을 치르며 몸집을 불린 이재명계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논리를 내세워 대선 패배에도 2선 후퇴 대신 원내대표 선거에서 승리하며 더이상 비주류가 아닌 신(新)주류임을 당 안팎에 각인시켰다.

이재명계가 장악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이른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 의혹을 겨냥한 특검 법안을 제출하는 등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제20대 대선에서 중도층 포용을 위해 내려뒀던 검찰·언론개혁 카드를 다시 꺼내 들고 사법 리스크에 노출된 이재명 상임고문 지키기에도 착수했다. 국민의힘 반(反)페미니즘 전략의 반작용으로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모여든 2030여성 등 팬덤은 비(非)이재명계에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당내 반발도 상당하다. 6·1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검언개혁이 아닌 민생개혁이 먼저(채이배 비대위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재명계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을 밀어붙이면서 이낙연계 친문은 물론 586그룹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치러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도 '윤핵관' 중 한명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과 비핵관으로 분류되는 조해진 의원간 양자 구도로 정리됐다.

1년 전 원내대표 경선에서 떨어진 뒤 재수를 준비했던 김태흠 의원은 윤 당선인과 당 지도부의 설득에 충남지사 선거 출마로 선회했다. 김도읍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당선인과 인간적인 신뢰 관계'를 강조하면서 자신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원활한 당정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권 의원 추대론도 제기됐지만 이준석 대표는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조 의원은 집권당의 종속화와 무력화, 거수기화를 통해서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라는 비판을 자초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권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출마, 김은혜 의원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 김태흠 의원의 충남지사 선거 출마 등을 두고 오더 정치, 친윤 체제 강화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6일 인수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언론의 해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특별히 당선인께서 '나가라 마라' 말씀하신 바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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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