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은 피한 안상수 전 시장, ‘선거법 위반’ 검찰조사로 국힘 인천시장 구도 출렁

박남춘 인천시장이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이 확정돼 여야 간 치열한 선거전이 본격화 된 가운데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안상수(76)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를 수사하고 있어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15일 법조계와 지역정계에 따르면 전날 인천지법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안상수 인천시장 예비후보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안상수 예비후보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김현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거일정, 신분, 경력 등에 비춰 도주의 우려 없다"며 "해당 사건의 경위, 내용, 수사진행 상황과 경과, 피의자가 혐의 전부 부인하고 있어 사실관계 등에 관한 치열한 공방이 예상돼 피의자의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관련자들에 대한 수회 압수수색 등으로 증거 확보돼 있는 등 증거의 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 내지 필요성 및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안 예비후보는 전날 “무슨 혐의로 영장심사를 받게 됐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도 정확한 건 잘 모르고, 혐의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무죄가 확실할 걸로 보고 있다”면서 “경선이 닷새밖에 안 남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속된 줄 알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검찰은 안 예비후보의 정확한 혐의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윤상현 국민의힘 선거캠프의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측근의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안 예비후보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안상수·이학재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들 예비후보는 지난 7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으며, 여론조사 방식(책임당원 50%, 일반시민 50%)으로 단일 후보를 정하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안 예비후보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이들의 단일화 계획은 안개 속으로 빠졌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를 오는 20~21일 진행하고 최종 인천시장 후보를 오는 22일 가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단일화에 합의한 안상수·이학재 예비후보가 유정복 시장과의 1대1 경선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는 17~18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마치고, 오는 19일에는 단일 후보를 결정해야만 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안상수 예비후보가 구속을 피하긴 했으나, 검찰 조사를 받는 사실만으로도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박남춘 인천시장을 단수 공천하는 방안으로 의결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면서 "수도권 유일 재선 도전 광역단체장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지난 대선 시민들께서 주신 회초리 의미를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안상수 전 인천시장, 유정복 전 인천시장, 이학재 전 국회의원 등 3명을 인천시장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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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