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없는 건설주, '분양가상한제 개편안' 힘받나

건설주들, 정책 기대감에 올랐다 다시 지지부진
이달 중 분양가상한제 개선안…"하반기 풀릴 것"

건설주들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 나오는 분양가상한제 개선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지수는 전일 기준 105.14포인트로 4월 말 대비 9.43% 하락했다. 건설주들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민간 주도 주택 공급 확대 공약에 수주와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상승했다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내 250만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 청년 원가주택 30만호, 역세권 첫집 20만호 등 공공 주도를 제외한 200만호는 민간 주도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건설주들은 지난 3월 대통령 선거를 마치고 건설주들은 일제히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긴축 우려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비용 증가 우려로 건설주도 시들한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튿날 정책 기대감에 8.94% 뛴 4만8150원에 마감했다.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4만2000원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GS건설도 지난 3월14일 4만9550원을 찍으며 연고점을 기록했으나 현재 3만7000원선으로 내린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만간 발표할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이 건설주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개선안이 나온 뒤 분양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는정비사업 특수성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가산비 형태로 분양가에 반영해주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건설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분양가상한제는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서 손봐야 할 첫 번째 제도"라며 "분양가상한제가 경직된 부분을 시장의 움직임에 잘 연동되도록 개선 방안을 6월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본형건축비 재조정과 함께 조합원 이주비, 금융이자 등을 가산비로 인정해주거나 정비사업 공사표준 계약서 개정 등을 고려할 것"이라며 "현실화된다면 하반기에 전반적으로 분양가가 상승하며 그간 지연됐던 사업장들의 분양이 대거 이뤄질 가능성 크다"고 분석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개선은 국내 주택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건설사들에 큰 호재로 건설사 주가 반등을 이끌 핵심 이벤트"라며 "연간 공급 세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정비사업지 공급 시기를 앞당겨 주택 공사 매출을 늘리고 자재가격 상승분을 전가해 공사 마진도 방어할 수 있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아파트 골조 붕괴 사고로 시작된 각종 악재로 더 나빠지기 어렵다"며 "건설주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안하며, 커버리지 기업 중 대우건설을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