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건설업계 "레미콘 파업 끝나니 이번엔 화물연대" 한숨

전량 반입 의존 시멘트 도내 보유 물량 며칠 밖에 안돼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철강 등 공급 원활하지 못해
다음 주부터 자재 등 부족 공사 중단 현실화 될 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전국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하며 제주에 시멘트 반입이 안 돼 건설공사 차질이 우려된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파업하며 시멘트를 운송하는 도내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42대 중 화물연대 소속 35대가 멈췄다. 제주 지역 특성상 육지부에서 전량 반입에 의존하는 시멘트의 공급도 중단된 상태다.

도내 시멘트 재고량에 대해 행정당국은 길게 열흘, 업계는 이보다 적은 수일 치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시멘트 공급 차질 민원이 접수된 바는 없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되면 다음 주부터는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두 달 전 한국노동조동합총연맹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제주지부(레미콘노조) 파업에 이어 이번 화물연대 파업까지 겪으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는 "레미콘 믹스 차량 운송이 재개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파업이 발생했다"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면 시멘트만 아니라 철강 제품 등의 공급도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 도내 건설 현장에서 이런 상황이 속출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철근과 시멘트 등 원자재 공급 지연으로 공사 중단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일부 공사 현장에서는 공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올해 말로 끝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전국적인 총파업에 들어갔다. 정부(국토교통부)는 문제해결을 위해 화물연대와 교섭 중이며, 10일 2차 교섭에 이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3차 교섭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