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도마' 지산IC 결국 폐쇄…"원점 재검토"

민선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 "1차로 진출 위험"
"우측 진출입 원칙 어긋나, 사고 발생 위험 커"
타당성 용역, 공론화 거쳐 10월 중 최종 결론

1차로 진출에 따른 안전성 문제로 개통이 지연된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나들목(IC) 진출도로가 결국 폐쇄된다.



원점 재검토를 거쳐 오는 10월 중 영구 폐쇄할 지, 우측 진출로를 신설할 지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민선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 격인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는 7일 인수위 첫 검토 보고서를 통해 "진출로로서 안전성이 미흡해 지산IC를 폐쇄키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지방자치단체는 자동차전용도로 이용자의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지산IC 1차로 진출로와 관련한 용역보고서와 자문위 의견, 현장실사 등으로 종합한 결과 보완시설을 설치하더라도 본질적인 위험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폐쇄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검토 결과, 지산IC의 경우 우측 진출입을 원칙으로 하는 규정에 어긋난데다 제2순환도로 내 다른 연결차로와의 연속성과 일관성에도 반해 돌발적인 차로 변경 등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관련 규정상 터널에서 연결로까지 이격거리는 680m지만 지산IC는 지형 여건상 좌우 차로가 각각 5m, 19m에 불과해 운전자가 도로 전방을 살펴볼 수 있는 시거(視距)거리가 너무 짧고, 이로 인한 본선 차량들의 대기 문제와 속도제한에 따른 도시고속도로의 기능 훼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4월 실시된 안전성진단용역 역시 IC 공사 후 안전성 검토에 집중됐고, 전문가 검토 결과 보완책을 설치하더라도 본질적인 구조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인수위는 다만, 개통 전이라 현재까지 지산IC 개통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성에 대한 객관적 지표가 없고, 매몰 비용이나 일부 개통 찬성 의견이 있는 점을 고려, 교통사고 위험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과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개통할 지, 전면폐쇄할 지, 우측 진입로를 신설할 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을 광주시장에게 제안했다.

인수위는 이달 중으로 (가칭)'지산IC 개통 시 교통사고 발생 및 비용 편익 예측 등에 대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공론화 절차를 거쳐 10월 중 최종 결정할 것을 시에 요청했다.

한편 지산IC는 77억원의 사업비(설계비 6억 여원 포함)를 들여 양방향 총연장 0.67㎞ 폭 6.5m의 진출로로 신설됐으며, 설계와 보상은 광주시가, 공사는 제2순환도로 1구간 민자법인인 광주순환도로투자㈜에서 맡았다. 두암타운 등 인근 통행차량을 분산시켜 교통흐름이 개선되고, 시민쉼터인 무등산과 지산유원지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기형적 도로 구조 탓에 혼잡과 역주행이나 급정거, 접촉사고 등 안전사고가 늘 염려돼왔다.

당초 우측 방향으로 계획했으나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소음 피해, 분진,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방향을 좌측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이 이어져 주민과 전문가, 경찰청 등과의 수차례 협의를 거쳐 좌측 방향 진출로로 최종 결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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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