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화재 선박 기관실 상부 철재구조물서 발견
해경, 시신 수습 등 감식보다 수색에 집중 계획
제주 한림항 선박 화재 사고 엿새째인 12일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1구 발견됐다. 해경은 우선 시신의 신원을 파악하고, 나머지 선체 인양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12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내 화재 선박 수중 수색 과정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해경은 지난 7일 최초 불이 난 한림 선적 29t급 근해채낚기 어선 A호 기관실 상부에서 시신 1구를 확인했다.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중 수색에 나선 해경은 12일 오전 8시48분께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육안으로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조심스럽게 시신을 육상으로 인양한 해경은 곧바로 제주 시내 대형병원으로 이송조치했다.
해경은 시신이 화재 선박 철재 구조물에서 발견됨에 따라 실종된 선원 2명 가운데 1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원은 DNA 분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A호가 인양되면 과학수사팀이 들어가 우선 수색을 진행하고, 합동감식은 3척의 화재 선박이 모두 육상으로 끌여올려진 오는 14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해경은 실종된 나머지 1명도 화재 선박 인근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중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A호 선체 훼손이 워낙 심해 극히 조심히 인양을 진행한 후 오늘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시신 유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선체 인양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선박 폭발 원인에 대해선 "선주와 주변인 등 진술을 종합하면 선박 내 발전기를 가동하던 중 유증기가 스파크로 인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진술일 뿐 사고 원인 조사는 추후 면밀하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7일 오전 10시17분께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이던 A호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직후 A호 양옆에 있던 B호(49t·근해자망·한림선적)와 C호(39t·근해자망·한림선적)에 불이 옮겨붙었다.
이 과정에서 A호 선원 중 3명이 다치고, 내국인 선원 1명과 외국인 선원 1명 등 2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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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