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아파트값 무서운 내림세…서초만 나홀로 상승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서울 집값 7주째 하락…-0.03%→-0.04%
노원·도봉 -0.10%, 강북 -0.09%…서초는 0.03%
노원 국평 아파트, 2.5억씩 하락하기도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서울 전체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2030세대가 몰려가며 영끌 매수가 집중됐던 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선 최고가 대비 수억씩 떨어진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반면 '똘똘의 한 채' 수요가 몰리는 서초구는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0.03%씩 내렸다.

수도권(-0.04%→-0.05%)과 서울(-0.03%→-0.04%), 5대광역시(-0.04%→-0.05%), 세종(-0.14%→-0.16%)에서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대구(-0.11%→-0.13%), 인천(-0.07%→-0.07%), 전남(-0.07%→-0.06%), 대전(-0.06%→-0.05%) 등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서울 매매시장은 7주째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 서초구 등지에서 고가 거래가 있긴 했지만 대체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강북권 노도강 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노원구(-0.08%→-0.10%)는 상계동 대단지, 도봉구(-0.06%→-0.10%)는 쌍문·방학동 구축, 강북구(-0.08%→-0.09%)는 미아뉴타운 위주로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 은평구(-0.06%→-0.07%)는 진관동 등에서 입주물량 영향으로 매물 누적이 지속되면서 하락하는 등 강북 전체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그 폭도 확대됐다.

실거래를 봐도 노도강 지역의 하락세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2건의 거래가 모두 10억원에 계약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8월 기록한 12억5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거래된 중계동 청구3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최고가 14억2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내렸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02%→0.03%)가 반포동 재건축이나 준신축 위주로 상승하며 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78㎡는 지난달 24일 43억8000만원에 손바뀜되며 두 달 전인 4월 거래보다 6억원 더 비싸게 팔렸다.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114㎡는 40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38억5000만원보다 2억원 더 높은 가격에 소유권이 넘어갔다. 직전 신고가 53억8000만원이던 반포주공1단지 전용 107㎡는 지난달 29일 59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0.01%→-0.01%)는 개포·수서동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고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송파구(-0.02%→-0.03%)는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초구 등 일부지역에서는 고가 거래가 발생했지만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이 우려됨에 따라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서울 전체의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시장도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과 월세선호 현상 등으로 가격 수준이 높은 단지 위주로 매물이 매물이 쌓이고 있다.

노원구(-0.04%→-0.05%)는 월계·중계동 상대적 고가 단지, 종로구(-0.05%→-0.05%)는 창신동 주요 단지, 용산구(-0.04%→-0.04%)는 도원동 구축, 서대문구(-0.04%→-0.04%)는 북아현동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강북권 전체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0.00%→0.00%)와 서초구(0.00%→0.00%)가 상승·하락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세를 지속했다. 송파구(0.01%→-0.01%)는 잠실동 주요 단지와 신천동 등 재건축, 강동구(-0.01%→-0.01%)는 천호·암사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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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