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與 만날 생각있지만…원구성 제헌절 넘길 수도"

"金의장은 '국민 보고 협상 이어가라' 하셔"
"협상 문 안 잠갔지만…권성동 태도 바꿔야"
"尹방송장악용 과방위 집착에 원구성 발목"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여야 국회 원구성 협상 난항과 관련, " 협상은 협상대로 오늘 김진표 국회의장이 연락을 주면 필요하면 (국민의힘을) 만날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도 "(여당의) 그런 태도와 자세가 변하지 않으면 설령 원구성 협상이 돼더라도 과연 국회가 정상적인 신뢰관계를 갖고 작동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 협상 내용을 일부 유출한 데 대해선 "우린 17일 제헌절 전까지 어떤식으로든 협상을 마무리해서 국민에게 약속을 좀 지켜보겠다는 의지표명을 했다"며 "이를 위해서 일정에 맞춰 하나하나 밟아가는 과정인데 갑자기 난데없는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 이 상황을 국회의장께도 그대로 말씀드려서, 의장도 아마 권성동 원내대표와 충분히 통화한 것 같다"며 "의장은 그런 부분의 문제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보고 협상을 이어가야하지 않겠냐는 말씀을 연이어 주셨다"면서 김 의장의 전언을 소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 또한 당연히 협상 자체를 아예 문을 걸어잠그는 뜻은 아니라고 했다"면서도 "(여당의) 결자해지가 필요하다. (권 원내대표) 본인이 '이 정도 내용은 공개해도 될 줄알았더니 아니었네요'라고 예를 들어 유감을 표하거나 전화를 해야지, 우리 원내수석부대표가 잘못한 양 말하는 태도 자체가 납득이 안 된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 협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도 저쪽이 입장 변화 없이 안하무인과 일방통행식 (태도를) 계속 견지한다면 사실 이 (원구성 협상) 기간이 제헌절 전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 솔직히 염려가 된다"며 "태도, 자세 변화와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비대위 회의에서도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방송장악 시도가 국회 원구성을 발목잡고 있다"며 "어제 회동에서 대부분의 쟁점은 이견을 좁혔지만 국민의힘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집착으로 최종 타결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기울인 민주당의 노력이 허탈할 뿐"이라며 "국민의힘과의 원구성 협상이 과연 국회 정상화를 위한 것인지, (여당이) 언론과의 일전을 경고하는 자리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꼬집었다.

특히 권 원내대표가 전날 KBS·MBC가 언론노조에 좌지우지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선 "대선 당시 언론노조를 민주당 전위대라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일치한다"며 "언론 플레이와 거짓 발언 등 집권여당의 태도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어젯밤과 오늘 아침 국회의장의 간곡한 요청이 있어서 협상의 장을 닫지 않겠지만 관건은 국민의힘이 변화된 태도의 입장을 갖느냐 여부"라며 "민주당은 약속대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포함하여 대폭 양보 의사를 보인 만큼 국민의힘은 더이상 과욕을 부리지 말고 대승적인 결단을 취해 주기시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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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