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강변여과수 개발 예타통과에 창녕 주민 반발 확산

"특수작물 재배하는 주민들에 강변여과수 개발 생계 위협돼"

경남 창녕지역 주민들이 낙동강유역 안전한 물 공급 체계 구축사업이 지난 6월30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되면서 정부사업으로 확정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군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번 예비타당성 통과로 정부는 총사업비 2조 4959억원을 투입해 올 하반기부터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한다. 2024년까지 기본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2025년에 사업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강변여과수 개발 반대대책위원회 김찬수 위원장은 "타 지역민들에 대한 물 공급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하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특수작물을 재배하는 지역주민들로서는 강변여과수 개발이 생계의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그 어떠한 피해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대책위원회는 근거로 지난 2014년도 착수해 2016년도에 완료한 낙동강 강변여과수 사업 지하수 영향조사 용역에서 시험 집수정 운영 후 모니터링 결과 지하수위가 약 1.5m 하강한 것을 확인했다.

또 10개 집수정 동시 가동 시 향후 배후지 지하수위가 5m 하강하는 것으로 추정됐기에 그동안 사업을 지속해서 반대해 왔다.


이번 정부의 사업 시행 의지에 따라 낙동강 강변여과수 반대대책위원회에서는 합천 등 타 지역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또 길곡면 반대대책위원들이 새로 취임한 김부영 군수와 지난 6일 면담을 가지면서 사업추진 반대 의지를 밝히고 군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부영 군수는 "지역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업추진은 안 된다며 기존 정부에서 계획하는 사업은 지역주민들에게 직접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용역 결과 확인된 만큼 새로운 공법적용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이번 사업은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을 조건부로 심의 의결한 바 있으며 낙동강유역 취수원 다변화를 통해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낙동강유역 700만 주민의 먹는 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경남의 경우 합천 황강복류수 45만 t과 창녕낙동강 강변여과수 45만 t을 개발해 부산과 경남동부지역에 일평균 90만 t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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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