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경제성 비교 결과 트램 건설 재검토 필요”

“실제 사업비 예상 사업비 초과, 막대한 교통혼잡비용도 발생”
권영진 전 시장 트램 추진, 홍준표 시장 모노레일로 변경 추진

대구시는 도시철도 순환선 경제성 검토를 진행한 결과, 트램(노선 전철)의 실제 사업비가 예상 사업비를 훨씬 초과하고 막대한 교통혼잡비용 등을 고려하면 트램 건설을 재검토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최근 제29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구 도시철도 순환선을 트램으로 건설하는 것이 모노레일로 건설하는 경우보다 건설비가 적게 들어 경제성이 있다는 주장이 있어 대구시는 트램과 모노레일의 경제성을 비교 검토했다.

이는 지난 19일 김대현 대구시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모노레일을 도입할 경우 경제성 검토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야 하므로 일정 지연을 피할 수 없고, 건설 비용도 트램은 8500억원인데 비해 모노레일의 경우 1조5000억원으로 1.7배로 증가한다”고 발언한 것을 짚은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일반적으로 트램의 사업비는 모노레일의 3분의 1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건설된 부산 오륙도선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실제 건설과정에서 사업비가 초기 예상 사업비의 2배 정도까지 증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에 트램 부지가 확보돼 교통정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위례선, 동탄트램 등 신도시 트램과는 달리, 대구시는 기존 시가지에 트램을 도입해야 하므로 막대한 교통혼잡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램이 건설될 경우 차선이 넓지 않은 기존 도로를 2~3차로 정도 점용할 뿐만 아니라 교차로에서 트램의 우선신호 부여가 어려워,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한 트램이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교통 혼잡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권영진 전 시장은 도시철도 순환선의 차량 형식을 트램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새로 당선된 홍준표 시장은 '모노레일'로 변경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실상 내부 검토를 마치고 내년에는 경제성 분석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국토교통부의 '대구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의 승인·고시 전 ‘모노레일 검토안’을 국토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올해 6월 트램 타당성평가기준 부재에 따른 지자체 요구를 반영해 트램의 특성을 고려한 ‘교통시설투자평가지침’ 개선연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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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