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새 교통수단 '트램' 도입 추진…"우선순위 잘못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15분 도시 계획 먼저" 지적
수천억원 예산 투입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문제도 제기

제주도가 도입을 추진 중인 새로운 교통수단 트램에 대해 경제적 타당성과 함께 오영훈 제주지사의 주요 공약인 '15분 도시 제주' 검토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송창권·더불어민주당·외도·이호·도두동)는 22일 제408회 임시회 중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로부터 '제주 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보고'를 심의했다.

이날 임정은 의원(더불어민주당·대천·중문·예래동)은 "어떤 교통수단을 통해 15분 도시를 만들지 기본적인 것도 짜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들어가는 건 순서가 안 맞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현기종 의원(국민의힘·성산읍)도 "트램 도입에는 공감한다. 제주의 청정 미래를 지키는 사업이다"라면서도 "사업 우선 순위가 잘못됐다. 법정계획인 도시기본계획에 대한 용역이 진행 중인데 이 계획이 수립된 뒤 도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나온 후에 트램에 대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민 도 도시건설국장은 "이번 용역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나오면 차기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해도 된다"며 "이번 용역에서도 연계를 검토하는 등 심도 있게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김기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이도2동갑)은 "우근민 도정에서 트램 도입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경제적) 타당성이 낮아 추진이 안 됐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예산을 잡아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재철 도 교통항공국장은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에 18㎞ 트램을 구축하는데 36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온다"며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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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