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1인 10만원씩 긴급지원금 "현금지급 검토해야"

제주도, 지역화폐 '탐나는전' 지급 계획…700억원 규모
제주도의회 "사용처 제약 등 취약계층 위해 현금 필요"

 제주도가 모든 도민에게 인당 10만원의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을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으로 지급하려는 것과 관련해 현금 지급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들은 25일 제408회 임시회 중 회의를 속개해 제주도가 제출한 2022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현금 지급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양용만 의원(국민의힘·한림읍)은 "전 도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은 어려운 지역경제에 힘이 될 것"이라면서도 "탐나는전 외에 현금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탐나는전은 사용하는 데 제약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정엽 의원(국민의힘·대륜동)도 "긴급재난금 지급 취지는 공감하지만, 전 도민 10만원 지급이 실질적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탐나는전으로 고집하지 말고 현금과 탐나는전 중 선택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성용 의원(더불어민주당·안덕면)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예산이 700억원이다. 못 받는 도민이 없도록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탐나는전은 소비처에 제약이 있다. 공과금을 내야 하는데 못 내는 취약계층 등에는 현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도2동을)도 "일괄적 10만원 지급에 대해 선심성 정책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정책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면서 "특히 탐나는전 지급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노인이나 취약계층 등이 (탐나는전을) 실제 사용하려면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중환 도 기획조정실장은 "다른 현금성 재난지원금이 없다면 고민하겠지만, 탐나는전은 소비자와 함께 지역 소상공인도 혜택을 볼 수 있어 이 방식으로 지급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지난 8일 긴급정책협의회를 통해 제주도민들에게 1인 긴급재난지원금 10만원씩을 지급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