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세력이 총경회의 주도" 콕 찍은 이상민…경찰대 일부 겨냥?

"경찰서장 모임 등 주도 특정 그룹 있다"
경찰대 출신 인사들이 서장회의 등 제안
강경 발언 후 경찰 안팎 반발 확산 모습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비판하면서 '특정 그룹'을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경찰국 신설 반발 여론 등을 주도하고 있는 특정 세력이 존재한다는 의심인데, 안팎에서는 경찰대 출신 인사들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장관은 25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태는 일반 공무원들의 집단행동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하나회가 12·12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 바로 이러한 시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물리력과 강제력,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경찰이 정부 시책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한 것은 심각한 사안으로, 형사 처벌에 이를 수도 있다고 이 장관은 강조했다.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된다는 이유는 이번 경찰서장 모임을 주도하거나 지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경감 이하 직급에 대한 그런 모임을 주도하는 특정 그룹이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해 배후세력이 있다는 의심을 전했다. 다만 직접적으로 '특정 그룹'을 언급하지는 않고, 언론 취재나 감찰 과정에서 그룹의 존재가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서는 이 장관이 경찰대 출신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전국 경찰서장회의와 경찰 팀장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 인사들이 경찰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서장회의를 제안했다가 대기발령 조치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은 경찰대 4기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보다 3기수 선배다. 팀장회의 개최를 제안한 이는 서울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으로 경찰대 14기다.

이 장관이 경찰 제도 개선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찰대 개혁 등 문제를 거론한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더한다. 앞서 이 장관은 경찰 지휘부의 경찰대 쏠림 심화 문제를 지적하며 경무관 승진 대상자의 20%를 순경 출신으로 채우겠다는 인사 개선안을 공개했으며, 경찰대 개혁 문제는 장기 논의 과제로 언급했다.

이 때문에 이 장관의 '특정 그룹' 발언이 향후 경찰대 중심의 조직문화 개혁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해석도 있다.

다만, 이 장관의 이날 강경 발언으로 경찰 내 반발 여론은 경찰대 출신 인사들뿐만 아니라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퇴직 경찰들 모임인 재향경우회 세종지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찰서장들의 결단을 폄하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경찰 직장협의회는 주요 KTX 역사에서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대국민 홍보전을 진행했으며,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도 "행안부의 불도저식 경찰장악"이라고 규탄 성명을 냈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는 경찰국 출범과 류 총경의 대기발령 조치를 규탄하는 근조화환이 설치되는 등 경찰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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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