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3천원, 양념갈비 5천원" 경주시, 착한가격 업소 ‘인기’

외식업 16곳 등 23곳 선정
시, 연간 520만 원 물품 등 지원

경북 경주시가 선정한 착한가격 업소가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건천읍의 공중 목욕장 ‘건천탕’은 20년째 입장료 3000원을 고수하고 있다. 값싼 목욕비 덕에 주머니가 가벼운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최석문 씨는 “노모의 오랜 친구들을 외면하는 것 같아 앞으로도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목욕탕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양념갈비 1인분에 5000원인 충효동의 '모량숯불갈비'는 가격이 저렴해 식사시간이면 늘 손님으로 북적인다. 식당 주인 부부가 인건비를 아껴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니 손님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강경태·박정옥 씨는 “좋은 재료로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가니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그것보다 더 행복한 게 어디 있겠냐”며 “당분간은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착한가격 업소는 가격과 위생·품질 상태의 일정기준을 충족한 요식, 이·미용, 세탁업 등을 대상으로 종합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경주지역은 현재 외식 16곳, 식음료 3곳, 미용 2곳, 목욕장 2곳 등 총 23곳이 지정됐다.

시는 해당 업소에 종량제봉투와 분기별 130만 원 상당의 필요 물품을 제공하고 홈페이지에 홍보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또 월 최대 30t 분량의 상수도 요금을 감면하는 조례를 입법 예고했다.

주낙영 시장은 “물가상승에 따른 어려운 시기에도 착한가격을 유지하는 지역 업소들을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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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