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트북 해킹 고교생, 전교회장 당선 1주만에 범행"

광주시교육청 "성적 입력 중단돼 순위 알 수 없어"

광주지역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노트북 해킹 커닝' 사건의 고교생 중 1명이 전교회장이 된 지 1주 만에 이같은 짓을 벌였으며, 전교 1등도 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기말고사 종료 뒤 의혹이 제기돼 성적 산출이 중단됐다"며 "2학년 기말고사 성적은 교육행정시스템에 입력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한 대동고 학생 A군은 29일 "(해킹을 통해 답안지를 빼낸) 학생 2명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기로 유명한 친구들"이라며 "180명 중 1명은 전교 7등, 1명은 20등 정도 했었다"고 말했다.

또 "2학년 들어와 회장 선거에서 당선이 됐는데 일주일 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컴퓨터도 잘해서 서울대 컴공학과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교회장 하던 친구는 원래 1등급이어서 이번에도 1등급이 나왔으며 20등 하던 친구가 전교 1등을 해버렸다"며 "(처음에 의혹이 제기됐을 때) 아니라고 하면서 축구도 하면서 놀았는데 뒤늦게 사실을 알게 돼 소름 돋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생님이 노트북을 펴놓고 수업을 하다가 '내가 지금 캡처 안 눌렀는데 왜 캡처가 되지?'라는 말도 했었다"며 "1학기 때 열심히 공부해서 등급 잘 나온 애들은 사건 이후 재시험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시험 다시 봐서 등급 떨어질 수 있어 속상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말고사가 끝나고 채점과 성적을 산출하던 중에 의혹이 제기돼 전면 보류됐다"며 "등수 등은 교육행정시스템에 입력되지 않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학생의 정확한 성적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대동고에서는 7월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학생 2명이 교무실에 들어가 교사의 노트북에 '모니터 화면이 자동 캡처'되는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해 답안지를 빼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앞서 2018년에는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해 학부모와 행정실장 등이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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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