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7월 러시아산 경유 수입 20% 늘어나…"대러 제재 위협"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러 에너지 축소 노력 위협"

유럽이 지난 7월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전년 동기 대비 20%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의 노력이 위협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인 보르텍사 자료를 인용해 유럽이 지난달 러시아로부터 하루 70만배럴의 경유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월보다 많고 지난해 7월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보르텍사의 데이비드 웨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이 러시아산 경유를 대체하기에 갈 길이 멀다"며 "유럽이 경유 수입 금지 계획을 완전히 이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년 동안 유럽에서 트럭 운전사, 자동차 소유주, 제조업체들이 사용하는 경유 공급에 대한 러시아산 의존도는 꾸준히 증가했다.

보르텍사에 따르면 유럽 경유 수입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럽의 경유 수입이 증가한 것은 EU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FT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경유 가격은 치솟았다. 영국에서 세금을 포함한 경유 가격은 지난달 15일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기도 했다.

치솟는 천연가스 가격이 디젤 수요를 계속 늘려 가격이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JP모건은 "천연가스 가격이 너무 높아 에너지 회사와 제조업체들이 디젤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며 "디젤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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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