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공판장 설립 등 경북도, 농민들과 현안 논의

"마늘, 축산물 등 싸게 수입해오지 마라"…관련 단체들

경북도가 9일 이달희 경제부지사 주재로 도청에서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 도입에 따른 대응방안 논의를 위해 마늘 및 축산 생산자단체, 시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마련된 마늘 TRQ 도입계획에 따라 피마늘(7916t)과 깐마늘(1700t)에 대해 지난 3일 입찰을 통해 수입업체를 선정하고, 마늘을 연내 수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8일 '민생안정 대책'으로 주요 축산물에 대해 할당 관세 적용과 물량증량 계획을 발표하면서 소고기(10만t), 닭고기(8.25만t), 돼지고기(7만t), 분유류(1만t) 등을 우선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무관세로 수입했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파종기 때의 고온과 마늘크기가 커질 때의 가뭄 등으로 지난해보다 11.6% 줄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농자재와 인건비까지 올라 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르던 마늘 도매가격은 TRQ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은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사료값 인상, 축산악취 개선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 가축질병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가 시행을 예고한 낙농산업의 우유 용도별 차등가격제로의 전환, 계란이력제 시행은 생산비 상승과 낙농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무관세 축산물 수입 확대(26만t)로 축산업 붕괴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우협회, 한돈협회, 낙농육우협회 등 9개 축산생산자 단체는 '축산 생존권 사수 비대위'를 구성하고 오는 11일 TRQ 반대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마늘 생산자단체는 정부에 ▲마늘 TRQ 수입 계획의 즉각 철회 ▲마늘 생산자단체와의 협의를 통한 수급 계획 마련 ▲경북 마늘공판장 설립 ▲치솟는 생산비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

또 축산 생산자단체는 정부에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사료값 대책 마련 등을, 낙농가는 ▲낙농제도 개편안 폐기 ▲원유가격 즉각 인상 등을 요구했다.

양계농가는 식약처의 난각 표시제로 이미 농장의 이력추적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농식품부의 계란이력제 폐기를 건의했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오늘 논의된 내용을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고, 마늘·축산농가의 현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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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