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일본 무역적자 14조원..."에너지가 급등·엔저"

수출 8조7528억엔 19%↑·수입 10조1895억엔 47.2%↑

일본 2022년 7월 무역수지는 1조4367억엔(약 14조90억원) 적자를 보았다고 닛케이 신문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 재무성이 이날 공표한 7월 무역통계(속보 통관 기준)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차감한 무역적자가 7월로는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중앙치 1조4050억엔 적자를 약간 웃돌았다. 무역적자는 12개월 연속이다. 적자액은 비교 가능한 1979년 이래 7번째로 컸다.

에너지 등 자원 가격 급등과 엔저 여파로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47.2% 급증한 10조1895억엔에 달했다. 5개월 연속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18개월째 늘어났다.

재무성은 딜러에 대한 엔화 평균치를 1달러=136.05엔으로 잡았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23.1% 떨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하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수입이 각각 2.2배, 3.7배 폭증했다.

원유 수입액은 16개월째 증가했으며 물량 기준으로도 9개월 연속 늘어났다. 통관 때 엔화 기준 수입 단가는 리터당 9만9667엔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거의 배증했다.

석탄과 LNG 수입량은 작년 동월에 비해 줄었지만 에너지 전반에서 가격이 급등해 무역적자를 확대시켰다.

7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9.0% 늘어난 8조7528억엔이다. 2개월째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7개월 연속 증대했다.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가 13.7% 늘었고 중유를 비롯한 광물성 연료가 2.4배, 반도체 제조장치 40% 가까이 수출이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대미 무역흑자가 22.4% 줄어든 5127억엔으로 2개월째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증대해 수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LNG와 석탄 수입 증가로 수입액 역시 역대 최고를 경신한 여파가 컸다.

대중 수출입액도 모두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240억엔 적자로 16개월째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폭은 전년 동월에서 7배로 확대했다.

음향과 영상기기 등 수출이 신장했으나 컴퓨터와 의류 등 수입이 팽창했다.

대중 무역은 수출액이 2개월 연속, 수입액은 5월 이래 3개월째 작년 같은 달을 상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에 내려진 봉쇄 조치가 6월부터 풀린 영향이 컸으며 7월은 일본에서 자동차 수출액도 20% 가까이 크게 늘어났다.

러시아와 무역수지는 1333억엔 적자로 적자액이 2.5배 대폭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류망 혼란과 일본 정부의 수출금지로 수출액은 49.5% 급감한 407억엔에 머물렀다.

반면 수입액은 30% 늘어난 1740억엔에 달했다. 러시아에 의존도가 높은 LNG와 석탄 수입량은 20~40% 줄었지만 가격 급등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LNG 수입이 30%, 석탄 2.3배 증대했다.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당분간 일본의 무역적자가 계속된다면서 "원유 가격이 고점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있지만 LNG는 10월부터 11월까지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광물성 연료 전반적으로는 연내는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된다"고 관측했다.

또한 애널리스트는 "미중을 비롯한 세계 경기의 둔화가 수출에 하방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크다"며 "다만 자동차 수출은 공급제약 완화를 배경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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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