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세 보이던 나스닥 폭락…"기술주 금리에 민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후폭풍이 지속되며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추락했다. 파월 의장이 강력한 긴축 의지를 표명한 만큼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주의 타격이 장기화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2% 떨어진 1만2017.67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이 지난 26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한 당일에는 나스닥 지수가 3.94% 폭락했다.
7월 이후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였던 나스닥지수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다시 고꾸라지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올 상반기 29% 떨어지며 최악의 상반기로 마감했다가 7~8월 반등세를 이어왔다. 나스닥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5%를 기록해 전월(9.1%)보다 하락하자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릴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통이 따를 수 있다"고 언급하며 경기 침체 위험에도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파월의 발언 이후 뉴욕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특히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주가 받는 타격이 더욱 크다.
금리가 내리면 미래 지향적인 테크 기업들은 고평가되고 거품이 커진다. 위험한 투자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를 설득하기 어려워진다.
나스닥은 최근의 강세장에도 전년 대비 20% 넘게 하락해 이같은 타격이 장기화될 경우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소비자 중심의 하드웨어 제품 판매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테크 기업들이 근로자를 해고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미국 기술 부문에서 4만명의 직원이 대량 해고됐다.
향후 소비자 지출과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은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한편 이날 애플 주가는 1.37% 급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1.07%, 인텔은 1.26% , 테슬라도 1.14% 떨어졌다. 메타는 1.6%, 트위터는 1% 내렸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