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날 코스피가 경기 침체 우려에 2%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800선 밑으로 내려왔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6.44포인트(2.28%) 내린 2415.61에 장을 마쳤다.
이날 29.05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개인이 홀로 1조원 넘게 순매수 했음에도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 하락 요인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엔비디아에 대한 미 정부의 대 중국 수출 제한 조치 소식이 유입되며 하락세가 나타났다"며 "특히 엔비디아 관련 소식은 미·중 갈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더불어 한국 수출입 통계에서 수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했으나 수입이 무려 28.2% 급증하며 무역 적자 규모가 지난달 48억 달러에서 95억 달러로 급증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이는 원화의 약세 요인인데 미·중 갈등, 경기 침체 이슈까지 겹치며 원화가 연중 고점을 기록하자 외국인이 현·선물을 대규모로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86억원, 833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1조162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3.79%), 의료정밀(-3.75%), 섬유의복(-3.71%), 건설업(-3.64%), 금융업(-2.85%), 운수창고(-2.77%), 전기가스업(-2.67%), 화학(-2.63%), 철강금속(-2.52%), 서비스업(-2.45%), 유통업(-2.27%), 증권(-2.24%), 제조업(-2.14%), 비금속광물(-2.11%), 전기전자(-2.07%), 종이목재(-1.90%) 등 대부분의 업종 지수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파랗게 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2.18%) 내린 5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2.94%), 삼성바이오로직스(-1.08%), LG화학(-1.42%), 현대차(-0.26%), 삼성SDI(-3.85%), NAVER(-1.67%), 기아(-0.74%), 카카오(-2.72%), 셀트리온(-1.58%) 등도 부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0.11%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18.72포인트(2.32%) 내린 788.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팔자'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50% 내렸고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각각 4%대 약세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셀트리온제약 등도 3~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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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