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중 광주·전남서 사건·사고 잇따라

잇단 교차로 교통사고로 1명 사망·8명 부상
마약 투약·성폭행 '얼룩'…실종자 극적 생환
112신고·교통사고·가정폭력 지난해보다↓

추석 연휴 동안 광주·전남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12일 광주·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49분께 광주 광산구 신창동 한 교차로에서 경차와 승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른쪽으로 넘어진 경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A(73·여)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운전자인 동갑내기 남편도 얼굴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호 위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낮 12시 44분께 전남 무안군 현경면 한 교차로에서도 1t 화물차와 SUV차량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동승자 2명과 SUV에 탄 일가족 5명 등 7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에서 화물차가 신호를 위반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휴 중에는 마약 동반 투약·성폭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도 발생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30대 남성 B씨를 구속했다. A씨와 함께 투약한 20대 여성 C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추석 당일인 지난 10일 오전 3시께 광주 서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B씨는 익명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C씨에게 '마약을 구해놨다'며 동반 투약을 제안,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투약 직후 환각에 빠진 C씨가 부모에게 전화를 걸면서 들통 났다.

C씨는 전화 통화에서 '누군가 나를 해칠 것 같다', '살려달라'며 두려움을 호소했고, 이에 C씨 부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이들이 머물던 객실 안에서 마약 투약 정황을 확인했다.

이들 모두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마약 유통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신 후배를 상가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한 10대도 입건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D(16)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D군은 이날 0시께 광주 서구 한 상가 화장실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 E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D군은 인근 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만취한 E양을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따라 나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휴를 앞두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긴 60대 여성이 무등산을 헤매다 극적 생환하기도 했다.

F(66·여)씨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40분께 광주 동구 무등산국립공원 새인봉삼거리 인근 탐방로에서 한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F씨는 탈수 증상이 있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다.

앞서 F씨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께 자택을 나섰다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4시께 가족들의 실종 신고가 접수돼 경찰·소방 당국이 합동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F씨가 산길을 잃고 헤매다 우연히 탐방로에 다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인상 착의를 담은 전단지를 눈 여겨 보고 신고한 등산객 덕에 제때 구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광주경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추석 명절 종합치안 활동을 벌인 결과 112신고가 하루 평균 1481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 1826건보다 19%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동안 교통사고는 26건이 발생, 하루 6.5건 꼴이었다. 지난 추석 연휴 하루 평균 18.6건보다 65% 감소했다. 부상자는 62% 감소했다.

추석 연휴 전후 광주 지역 가정폭력 신고는 하루 평균 23건으로 전년 대비 8.7% 줄었다.

추석 명절 종합치안 활동 기간 중 전남에서도 하루 평균 112신고가 2110건으로 지난해 추석 2203건보다 4.2% 감소했다.

교통사고는 같은 기간 중 하루 평균 16.3건 꼴로 발생, 지난 추석 27건보다 39.6%가 감소했다. 가정폭력 신고 역시 하루 평균 28건으로 지난 추석 일 평균 28.4건보다 소폭 줄었다.

광주·전남경찰은 지난 2주간 편의점·금은방 등 취약 시설에 대한 방범 진단을 강화하고 가시적 순찰 활동을 벌인 성과라고 봤다.

특히 자칫 강력 사건으로 번질 수 있는 가정폭력 사건에도 적극 대처, 재발 우려 가정 대상 사전 모니터링 등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쳤다.

추석 연휴 기간인 9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소방본부에는 화재 3건, 교통사고 16건, 구조·구급 신고 932건이 접수됐다.

같은 기간 전남소방 신고 접수 내역은 ▲화재 16건 ▲구조 329건(구조자 18명) ▲구급 이송 1030건(이송자 1066명)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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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