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논란 끝 제주도 연찬 '취소'…28일 최종 입장 발표

현대아웃렛 화재 참사·혈세 들여 타지역 행사 비판 부담

대전시의회가 다음 달 초 예정된 제주도 연찬회를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했다.

27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현대아웃렛 화재 참사에 따라 해외순방 일정을 중단하고 이날 오후 늦게 귀국 예정인 이상래 의장이 28일 오전중 부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과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예정된 제주도 연찬을 취소 또는 연기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 조율을 위한 회의다. 이 의장은 같은 날 오후 2시에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선 의원들 대부분이 연찬을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영삼 국민의힘 대전시의회 원내대표는 "시장과 의장이 공무국외일정을 취소하고 급거귀국하는 상황인만큼 연찬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며 "의장이 귀국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의 이같은 기류는 이상래 의장이 제9대의회 개원이후 첫 정례회 기간에 이장우 대전시장의 해외순방에 동행한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센데다 현대아웃렛 참사까지 빚어진데 따른 부담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정의당과 진보당 대전시당 등은 잇따라 성명을 내어 "제주도가 아닌 유가족의 곁에 있을 때"라며 연찬계획 전면취소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기법과 의정활동 홍보방법 등을 학습한다는 취지로 다음 달 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대규모 연찬을 계획해왔다.

연찬엔 22명 의원 전원과 사무처 직원 21명, 일부 출입기자 등이 참여하는데 관광일정 등이 포함돼 있고, 연찬 비용도 예년보다 비용이 크게 늘어난 4000만원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안팎의 비판이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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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