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대우버스 울산공장이 재가동 1년 만에 또 다시 폐업하자 노동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부산본부와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는 28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 대우버스가 공장 재가동 1년 만에 폐업 공고문을 내고 울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본급 삭감과 순환휴직 등에 협조했던 노동자들은 복직 1년 만에 또 다시 정리해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대우버스 울산공장은 앞서 지난 2020년 3월 말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해외공장 이전 계획을 노조에 알렸다.
같은해 6월부터 휴업에 들어갔고 10월 초 직원 356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자 노조는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해고된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해 4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데 이어 6월 노사 협의를 거쳐 복직하는데 성공했다.
대우버스 울산공장은 가동 중단 1년 만인 지난해 6월 말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이들 단체는 "회사는 공장 재가동 1년동안 단 1대의 신규차량도 투입하지 않았다"며 "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폐업 전 완성하지 못한 차량 250대만 생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제3자 매각이나 공장 정상화 대신 폐업시 재고자산 가치를 올리는데 집중했고 대우버스의 모든 자산을 계열사인 자일상용차로 이전시켰다"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대우버스 노동자들은 공장 정상화를 목표로 재가동 이후 임금 삭감, 6개월 이상의 휴직, 해고기간 임금도 일부 포기하는 등 희생을 감내해 왔다"며 "그러나 회사는 전 직원 무기한 무급휴직과 노조활동 중단 등을 요구하다 올해 7월 12월 공장을 폐업하고 모든 노동자를 또다시 해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3자 매각 또는 공장 정상화를 위해 노조는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며 "탐욕으로 국내공장을 빼돌리고 노동자들을 일회용품 취급하며 정부 지원금만 챙기는 기업에는 정부와 지역사회가 나서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버스 노동자들은 기자회견 이후 울산지방노동위원회를 방문해 두 번째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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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