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따리상에 기대는 면세점…송객수수료 '폭증'

홍성국 의원, 2021년 송객수수료 3조9000억원…전년 대비 4.5배↑
면세점 재고 상승과 中 보따리상 '다이궁' 입출국 어려워져 비용 증가
홍 "비정상적인 면세점 송객수수료 정상화 돼야"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줄면서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에게 지급하는 면세점 송객 수수료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해 동안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로 지출한 비용이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구매를 알선한 여행사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소규모로 거래하는 중국인 보따리상인 일명 '다이궁'에게 지불한 수수료다.

연도별 송객수수료는 2017년 1조 1481억원, 2018년 1조 3181억원, 2019년 1조 3170억원, 2020년 8626억원, 2021년 3조 8745억원이다. 이 기간 중 대기업 면세점이 지불한 송객수수료가 3조 843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송객수수료가 폭증한 원인은 늘어난 재고를 소진키 위해 다이궁에 대한 면세점업계의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중국이 오랜 기간 봉쇄되고 외국인 관광객 수 또한 급감하면서 면세점 재고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늘어난 재고를 소진키 위해 다이궁의 의존도가 높아졌고, 다이궁이 면세점간 출혈 할인경쟁을 유도하거나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격리 비용마저 청구, 송객수수료가 대폭 증가했다는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홍성국 의원은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 가장 힘들었던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면세점"이라며 "다이궁의 의존도를 줄이고 면세점간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정상화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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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