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준공 창원공장,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
글로벌 생산거점에도 '지능형 자율공장' 단계적 도입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등대공장'에 선정된 경상남도 창원 LG스마트파크가 2025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등대공장은 밤 하늘에 등대가 불을 비춰 길을 안내하는 것처럼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y Forum)이 2018년부터 전 세계 공장들을 심사해 매년 두 차례씩 선발한다. 국내에서는 2019년 포스코, 2021년 LS일렉트릭이 선정된 바 있다.
10일 LG전자에 따르면 1976년 준공된 LG전자 창원공장은 2017년부터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시작해 지난해 9월 1차로 ▲초(超)프리미엄 'LG 시그니처' 냉장고 ▲오브제컬렉션, 북미향 프렌치도어 등 냉장고 ▲정수기 등 3개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LG스마트파크가 최종 완공되는 시점인 2025년에는 고도화된 냉장고 생산라인 1개를 추가하고 제조혁신 노하우가 녹아 든 오븐, 식기세척기 라인도 확대 구축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LG스마트파크1은 대지면적 25만6000㎡, 7만8000평으로 축구장 약 35개 규모다. 통합생산동, 연구개발(R&D)센터 등으로 구성돼있으며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정수기 등을 생산한다.
9개 생산동, 연구동 등으로 구성되는 LG스마트파크2는 대지 면적 42만㎡, 12만7000평으로 축구장 약 60개 규모다. 이 곳에서는 에어컨, 세탁기, 모터 등을 생산하게 된다.
LG전자는 창원 LG스마트파크에 이어 글로벌 생산거점에도 단계적으로 '지능형 자율공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글로벌 가전 선도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생산성 향상과 함께 협력사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창원 지역에 있는 11개 주요 협력사의 종업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700여명으로 LG스마트파크 가동 전인 2020년 말 대비 약 15% 증가했다. LG스마트파크 준공 과정에서도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 통합생산동 1차 준공을 위해 22개 지역 건설업체와 누적인원 16만명이 참여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올해부터 주요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 및 관리해 감축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매년 협력사 제조현장의 위험공정을 개선하고 공정 자동화 구축을 지원하면서 오랜 기간 쌓아 온 제조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LG스마트파크에 친환경 에너지 설비와 기술을 적용해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LG스마트파크에 설치된 전력 피크 저감용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는 전기 사용량이 적고,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 시간대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주간 피크 시간대에 사용해 공장 전기요금을 낮춰준다. 국가 전력망의 피크전력을 낮춤으로써 예비발전설비 가동을 줄이고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한다.
또 LG스마트파크는 창원 소재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스팀으로 변환해 공급받아 열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료를 직접 연소시키지 않고 재활용된 스팀을 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GS EPS와 손잡고 LG스마트파크 건물 옥상에 1만여장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안에 1차 준공을 완료해 운영을 시작하고 202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이면 건물 사용전력의 약 10% 이상을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