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군문화엑스포, 무늬만 유료화…무더기 무료 입장 논란

17일 현재 127만 명 중 86만 명이 무료…유료 관객은 30%뿐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관람객이 17일 기준 127만 70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세계군문화엑스포조직위에 따르면 계룡대 활주로의 엑스포장을 찾은 127만 명 중 유료 관람객이 40만 900명, 무료 관람객이 86만 명에 달한다.



군문화엑스포조직위는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엑스포에 내외국인을 포함해 총 131만 관람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무료로 진행된 계룡군문화축제가 올해 처음 엑스포로 격상되면서 정부 승인 국제행사의 경우 일부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유료로 전환됐지만 전체 입장객 중 70% 정도가 무료로 입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위는 엑스포를 유료화하면서 일정 부분 예산을 보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총 관람객 중 30% 정도만 유료화하고 나머지를 무료 입장해 당초 취지를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는다. 엑스포 개막 전 기업과 단체에 입장권을 강매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군문화엑스포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전체 관람객 127만 명 중 절반이 넘는 86만 명이 무료 관람객으로 분류돼 유료 입장객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엑스포 무료입장은 6세 이하 어린이와 장애인, 현역 군인, 75세 이상 어르신 등으로 한정돼 있지만 70% 정도 관람객이 무료입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료화 엑스포 취지를 크게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9일~10일 한글날 연휴 기간 동안 비가 내려 행사가 취소됐는데도 입장권을 반환하기보단 재입장 스탬프를 찍어줘 반환을 요구한 입장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조직위는 이틀 동안 엑스포장을 찾은 관람객 25만여 명이 행사가 취소돼 되돌아갔지만 이를 총 관람객 수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조직위가 숫자놀이에 급급해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군문화엑스포조직위 홈페이지에도 군문화엑스포가 국제행사로 승격됐는데도 불구하고 볼거리가 기대에 못 미친다며 실망하는 글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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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