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흑두루미 조사 이래
600마리 이상 대그룹 관찰은 처음
전남 순천시의 시조 흑두루미 601마리가 순천만에서 올해 첫 관찰됐다.
20일 순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흑두루미 601마리가 순천만에 찾아왔다. 순천만 흑두루미 조사 이래 600마리 이상 대그룹 도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거리 이동을 마친 흑두루미는 갯벌에 내려앉아 깃털을 다듬는 등 휴식과 먹이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흑두루미 도래 소식에 주민들은 추수를 서두르고 차량 불빛 차단용 울타리 설치, 철새지킴이 활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앞서 순천시는 다음 달부터 순천만 흑두루미 서식지 관리방안 연구 용역을 시작한다.
국내외 달라진 흑두루미 서식지 현황과 먹이원을 분석해 순천만의 생태적 수용력 조사, 위치 추적기 부착으로 흑두루미의 시공간 이동 패턴과 경유지 정보를 파악해 촘촘한 관리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큰고니, 황새, 저어새, 도요물떼새 등 국제적인 보호종에 대한 보전 방안도 마련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시 시조 흑두루미는 행운, 장수, 가족애를 상징하는 길조이다"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순천만 대표 깃대종인 흑두루미가 순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행운과 행복을 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는 전 세계 1만 7000~1만 8000마리가 생존하고 있으며, 이 중 40%인 8000여 마리가 순천만을 월동지와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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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