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에도 사망자 되레 늘어…100대 건설사 50% 급증

3분기 100대 건설사 사망 18명, 대우·계룡 등 2명
DL이앤씨 4분기 연속 사망 사고 발생…5명 사망
국토부, 사망사고 발생 건설사 12월 특별점검 방침
"최근 대형 건설사고…다른 건설현장 면밀히 점검"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건설현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는 3분기(7~9월) 중 건설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관련 하도급사·발주청·지방자치단체 명단을 공개했다.



국토부가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 통계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중 건설사고 사망자는 총 61명이었다.

이 중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8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6명(50%) 증가한 수치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100대 건설사는 총 14개사다. DL이앤씨, 대우건설, 계룡건설산업, 호반산업에서 각 2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 금호건설, DL건설, 서희건설, 엘티삼보, 화성산업, 일성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삼환기업 등 10개사에서 각 1명씩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인 DL이앤씨에서 4분기 연속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작년 10월과 올해 3월, 4월, 8월 잇따라 발생한 사고에서 5명의 근로자가 숨졌다.

가장 최근의 사망 사고는 지난 8월5일 발생한 것으로 경기 안양시 냉천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에서 깔림 사고가 발생해 2명의 근로자가 생명을 잃었다.


100대 건설사 사망사고와 관련된 하도급사는 안송건업, 라인공영, 승주건설, 장원기전 등 15개사다.

3분기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공공공사의 발주청은 20개 기관이며, 사망자는 2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명 증가했다. 민간공사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3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명 감소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인·허가기관은 아산시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3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건설사와 관련 하도급사에 대해서는 12월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특히 4분기 연속으로 사망사고를 낸 DL이앤씨 등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업체에 대해서는 점검인력을 확대 투입하는 등 강도 높은 집중 정밀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사고가 발생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점, 3분기 들어 사망사고가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하여 유사사고가 우려되는 다른 건설사의 건설현장도 면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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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