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11월 '체감월급' 1만6000원↓…8개월째 마이너스

고용부, '작년 1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
11월 기준 임금 15만원 늘었으나 실질임금은 감소
12월 사업체 종사자 42만명↑…22개월 연속 증가세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이 8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세전)은 358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343만원)보다 15만5000원(4.5%) 증가했다.



상용직이 378만5000원으로 17만3000원(4.8%), 임시·일용직은 176만4000원으로 5만원(2.9%) 각각 늘었다.

매월 근로자 수와 입·이직자, 임금 및 근로시간 등을 조사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 중 임금·근로시간 부분은 직전 월을 기준으로 한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가 329만6000원으로 13만원(4.1%) 늘었다. 300인 이상은 503만1000원으로 26만8000원(5.6%)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지난해 11월 실질임금은 328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6000원(0.5%) 감소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5만원 올랐지만 고물가 지속에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오히려 줄었다는 얘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3.6%에서 시작해 가파르게 올라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여전히 8~12월 5개월 연속 5%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실질임금은 지난해 4~11월 8개월 연속 감소세다. 월별로는 4월 -2.0%, 5월 -0.3%, 6월 -1.1%, 7월 -2.2%, 8월 -0.6%, 9월 -2.3%, 10월 -0.5%, 11월 -0.5%다.

실질임금 감소세에 지난해 1~11월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이는 같은 기간 월평균 임금총액이 381만8000원으로 18만5000원(5.1%) 오른 것에 크게 못 미친다.

한편 지난해 1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9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1855만명)보다 42만7000명(2.3%)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2월(51만2000명) 50만명대 증가 이후 3월(47만1000원)부터 10개월째 40만명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이 6만1000명 증가하며 20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숙박·음식 종사자는 9만3000명 늘어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4만7000명(1.6%), 임시·일용직이 21만1000명(11.7%) 증가했다.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는 3만1000명(2.8%) 감소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