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에 사라지는 육군훈련소 연무문…"노후화로 신축"

57년간 육군훈련소의 상징이었던 연무문( 鍊武臺)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훈련소는 '연무대'가 쓰여진 정문(연무문) 철거 후 신축공사에 돌입한다. 새로 신축되는 연무문은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육군훈련소는 그동안 '무예를 닦는다'는 의미의 연무대(鍊武臺)로 불렸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11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육군 제2훈련소'를 창설하면서 지은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대 이름은 1999년 '육군훈련소'로 바뀌었지만, 연무대라는 이름과 더불어 충남 논산이라는 위치는 변함없이 유지됐다.

특히 육군훈련소의 정문은 '연무문(연무대의 문)'으로 불리며 그동안 육군훈련소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수많은 군 훈련 수료생들이 연무문으로 나와 자대 배치를 받았던 만큼 '연무문 통과는 곧 군인'이라는 인식이었다.

지난 2021년 기준 육군훈련소 수료생은 923만명에 달한다. 지금도 매주 약 3000명, 한 해에 15만여명에 달하는 훈련 수료생들이 연무문을 지나 '군인'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다만 연무문이 설립된 지 57년이 지나 안전에 대한 문제가 늘상 제기됐다. 연무문은 육군훈련소 설립 이후인 1966년 설립됐으며, 최근에는 하자보수로 인한 연간 유지비용이 1000만원에 달해 노후화 정도가 심각하게 지적됐다.

또 일각에서는 연무문이 일본 신사의 정문인 '도리이'와 유사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지난 2020년부터 관련 예산 확보에 집중했으며, 올해 연무문 철거 및 신축공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육군 관계자는 "연무문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가 계속 지적됐다"며 "이에 따라 연무문 신축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신사의 정문과 유사한 형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련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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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