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대우버스 울산공장이 차량 부품 금형을 반출하는 등 해외 이전을 본격적으로 강행하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에 따르면 대우버스 측은 최근 국내 생산 차종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금형을 업체들로부터 회수해 울산공장에 적재해 놓았다가 지난 2일 금형 일부를 베트남 등 해외 공장으로 보내기 위해 반출해 갔다.
반출된 금형은 약 60벌 정도도, 25t 트럭 10대에 나눠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국내 부품 금형의 해외 반출은 국내 부품사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물론 국내 버스 부품 제조기술이 해외 유출되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와 울산시가 나서 국내기업의 해외 먹튀 이전을 막고 있는 일자리부터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버스는 울산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위장폐업과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음에도 무대포식 경영으로 해외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는 22일 대우버스 소유주인 영안모자그룹 본사가 있는 경기도 부천에서 투쟁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우버스 울산공장은 경영 악화로 인한 공장 해외 이전을 위해 지난 2020년 10월 노동자 360여명을 해고하고 폐업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위장폐업과 부당해고 문제가 불거지면서 2021년 6월 해고자 복직과 함께 공장을 재가동했다.
하지만 재가동 이후에도 정상적인 조업이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해 7월 노동자 270여명을 해고하고 또다시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재차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으나 대우버스 측은 이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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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