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어떨까요?"로 시작한 서울 사무관 승진자들의 기부

307명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 피해 돕기 성금

서울시인재개발원은 서울시와 자치구 소속 사무관 승진자 307명이 최근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일어난 대지진 참사 피해를 돕기 위해 515만원의 성금을 모아 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성금 전달에 참여한 교육생들은 지난해 말 5급에 승진의결된 서울시 및 자치구 소속 공무원들이다.

승진의결자는 인재개발원의 5급 승진 리더 과정을 이수해야 사무관으로 임용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이번 기부는 지난 10일 교육생 중 한 명인 송형종(52) 사무관(서울시청 공원여가정책과)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송 사무관은 교육생 단체채팅방에 "뉴스를 보다가 글을 올린다"며 "힘들어하는 튀르키예 국민들을 위해 서울시 사무관 승진자 이름으로 피해돕기 성금모금을 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의했다.

여기에 삽시간에 수십 개의 찬성글이 달리며 기부의 뜻이 모이기 시작했고 교육생 자치회 대표인 임동수 사무관을 주축으로 자치회 임원들이 구호단체 선정 및 기금모금 활동에 적극 나섰다.

금미경 인재개발원 인재양성과장을 비롯해 해당 교육과정 공무원들도 작은 정성을 보탰다.

임동수(44) 사무관(서울시청 도시계획과)은 포항지진 당시 안전관리 업무를 맡았던 기억을 회상하며 "현장에서는 인명, 재산피해는 물론 여진의 우려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일상 회복이 어렵다는 고통이 가장 크다"며 교육생들의 공감과 동참을 이끌어냈다.

교육생들은 겨울의류(코트, 자켓, 레인코트, 우비, 부츠, 점퍼, 바지, 장갑, 스카프 모자, 양말, 속옷, 내의 등), 기타 품목(담요, 침낭, 보온병, 손전등, 식품(통조림, 라면) 등 구호물품 기부를 통해 개별적으로도 동참하기로 했다.

박종수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은 "교육과정 중에 교육생 자치회 중심으로 이웃 사랑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준 사무관들에게 특히 감사하다"면서 "디지털전환 등 미래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과 조직변화를 이끄는 리더 역량 강화를 위해 5급 승진 리더 과정을 인재개발원의 명품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시작된 5급 승진 리더 교육 과정은 이날 오전 11시 5주 간의 일정을 마치고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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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