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반발↑…경북교육청 "잘못 알려진게 많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늘봄학교에 대해 교사단체들의 반발이 커지자 경북교육청이 "잘 못 알려진 게 많다"며 해명에 나섰다.



경북의 교사단체들은 ▲돌봄을 이용하는 학생의 대부분은 초등 저학년 학생으로 이 연령의 학생들이 12시간 이상 학교에 머무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발달 단계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늘봄학교 운영 여부가 타당한지에 대한 학부모, 교사, 돌봄 교사 등 현장의 의견수렴을 하지 않았다 ▲늘봄학교가 생겨도 돌봄 수요 부족으로 실효성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함께 ▲교사가 돌봄 업무를 맡는 곳은 경북이 유일하며 ▲기간제 교사 부재 때 이 교사가 맡았던 돌봄 업무는 다른 교사에게 전가되고 ▲돌봄 업무로 줄어든 돌봄보직 교사의 수업시수는 나머지 교사들이 떠안아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이 23일 해명을 했다.

교육청은 먼저 '돌봄 학생들의 장시간 학교에 머무는 것이 비교육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아침 돌봄과 저녁 돌봄을 모두 받는 학생은 극소수이며 비교육적이라는 이유로 이 극소수 학생을 돌보지 않는다면 이 아이는 누가 돌보는가"라며 "아이를 맡기는 부모의 형편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의견수렴 부족'에 대해서는 "방학 중이라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기가 힘든데다 대부분의 교사들에겐 돌봄업무가 관련이 없어 학교의 의견수렴에 응하지 않은 측면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늘봄 수요 부족'에 대해서는 "수요가 부족해도 추진하는 것이 국가 정책 방향이며 이번 시범 운영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한 후 2025년에는 전면 시행하게 된다"고 답했다.

'교사가 돌봄 업무를 맡는 곳은 경북이 유일'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을 모르는 주장"이라며 "다른 시도교육청도 모두 돌봄을 맡을 정원외 교사를 배정 받았다. 우리도 기간제 교사를 쓰든지, 행정지원 인력을 충원하든지 학교에 선택권을 줘 모두 충원이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기간제 교사 부재 때 이 업무가 다른 교사들에게 떠넘겨 지고 돌봄보직 교사의 수업 시수를 나머지 교사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기간제 교사가 없으면 추가 인력을 보충하면 되고 학교규모에 따라 보직 교사 수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직교사의 줄어든 수업 시수를 다른 교사들이 떠안는 일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경옥 경북교육청 교육복지과장은 "지역별·학교별 여건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돌봄을 마련하고 있다. 교사단체들의 우려도 이해한다"며 "교사들에게 부담이 조금도 가지 않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3월부터 도내 40~41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늘봄학교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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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