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국민의힘 수도권 총선 필승 전략 토크쇼
"당원들, 누가 민심 가져올 후보인가 판단할 것"
"정책은 대통령 책임…대통령 의지대로 해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전당대회를 열흘 앞둔 26일 서병수 의원, 이재오 상임고문 등 숨어 있던 우군을 내세워 총력전을 펼쳤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수도권 총선 필승을 위한 전략 토크쇼'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옛 친박계 핵심 서 의원과 친이계 핵심 이 상임고문, 한때 안 후보와 불화설이 돌았던 이태규 의원이 참석했다. 안 후보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도 이날 자리를 함께했다.
제일 먼저 축사에 나선 서 의원은 "우리 안 후보 같은 경우 자라온 배경이라든가 해 온 노선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추구하는 우리 국민의힘에 이념이 꼭 들어맞는 사람 아니겠나"라며 "거기에 과학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과학은 추구하는 과정이 합리적이고 창의적이지 않나"라며 "요즘 우리 정치가 얼마나 국민들로부터 구태의연하다는 비판을 받나. 이런 정치에 새로운 기풍을 불어넣고 우리 정치의 기를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자질이야 말로 과학도의 자질"이라고 안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 상임고문도 "안 후보가 지도적 자질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해 눈여겨 봤다"며 "저런 성품을 갖고 있으면 난국을 이끌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지난 4·7 재보선 때 오세훈 서울시장,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안 후보의 단일화를 언급하며 "자기를 비울 수 있는 용기가 없으면 단일화 못 한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표를)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사람이 자리에 앉으면 그 자리를 내놓는 게 참 쉽지 않다"며 "제일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안철수 같은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의원은 "안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정치해오면서 눈 앞의 이익보다 늘 옳은 길을 추구해왔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의 길을 결코 거부하지 않고 충실히 따르려 했던 그런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안 후보는 지금까지 모든 도전에서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성공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안 후보를 당 대표로 꼭 선택해 달라. 본인의 온몸을 자양분으로 써서 당을 키울 것"이라고 호소했다.
주최측 추산 당원과 지지자 700여명이 모인 이날 행사 말미에는 참석자들이 안 후보의 생일을 기념하며 생일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 익산에서 올라온 97세인 안 후보 어머니도 연단에 올라 안 후보에게 꽃과 케이크를 전달했다.
안 후보는 '국민이 묻고 안철수가 답한다' 코너에서 당정 관계를 반장과 선생에 빗대 '선생님이 1+1이 0일 수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끝까지 설득하겠지만 설득하다 안 되면 결국 책임을 가진 사람, 그 사람에게 결정권을 맡기는 게 옳다"고 답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사실 어떤 정책이 잘못되면 대통령이 책임지는 것"이라며 "책임지겠다는 분이 끝까지 내 신념이라 주장하면 그건 대통령 의지대로 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윤심(尹心) 논란에 대해 "저는 윤심을 안 팔았다"며 "오히려 윤심을 판 후보는 따로 있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친윤계의 공세에 대해선 "당원들이 이번에 당 대표 뽑을때 누가 민심을 가져올 후보인가를 생각한다고 본다"며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제 잘못 없이 쓰러져있는 모습을 보는 당원들의 판단력을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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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