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양식물고기 폐사 원인 '저수온' 판명나면 전수조사

1일 피해신고 두배 늘어…49어가 365만여마리 폐사 신고
합동조사반, 폐사 물고기 수거해 정밀 감식 등 원인 조사

전남 여수시 남면, 돌산 등 해상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 폐사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어가의 폐사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여수시는 조사 결과 저수온으로 판정될 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양식 어가의 폐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피해접수가 예상되며, 피해 집계 및 조사 결과 확인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여수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돌산읍과 남면 등 해안가 양식장에서 물고기(성어·치어) 수백만 마리가 폐사했다. 참돔과 감성돔, 줄돔 등을 키우던 양식어가가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1일 기준 피해는 더 늘어나 돌산과 화정, 남면의 49어가에서 365만 6000만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피해 금액도 78억 4600여만 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달 28일 20여 어가, 120만 마리 폐사, 피해액 40억 원에 비해 두 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어민들도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여수 해역 가막만의 저수온 주의보는 1월 4일 발령됐다가 26일 경보발령, 2월 17일 주의로 하향됐다.

여자만은 작년 12월 30일 경보 발령 후 2월 17일 주의보가 유지됐다. 주의보는 수온 4℃ 도달, 경보는 수온 4℃ 3일 이상 유지면 발령된다.

1일 기준 여수 앞바다 수온은 9℃를 넘고 있다.

어류 폐사 피해가 확산되자 여수시와 전남도, 국립수산과학원은 곧바로 합동조사반을 꾸려 현장 조사를 펼쳤고, 죽은 물고기를 수거해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조사반은 저수온에 의한 물고기 활력 저하가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추정과 함께 사료, 오염물질 유입 등 다양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폐사 신고가 잇따르면서 해양수산부와 전남도, 여수시는 일제히 사고 현장 방문을 통해 수습의지를 보였으며 수질과 수온, 전염병 감염, 폐사 증상, 사육관리 실태 등을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합동조사반은 오는 2일 저수온 피해 신고 접수와 원인 분석작업을 진행한 후 3일 페사 원인 규명을 위한 유관기관 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어업재해로 판정되면 10일까지 피해량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15일까지 복구계획 수립 및 전남도, 해수부에 보고서를 보낸다.

여수시 관계자는 "정확한 진단이 나오진 않았지만, 정밀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양식어가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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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