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전산업 생산, 작년 10월 이후 4개월 만에↑
광공업 생산 2.9% 증가…13개월 만에 최대
설비투자 1.4% 감소…두 달 연속 뒷걸음질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7개월 연속 하락세
지난달 국내 생산이 1년 전보다 0.5% 증가하며 넉 달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소비는 석 달 연속 감소했으며 투자도 2개월째 내림세를 보이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7(2020=100)로 전월보다 0.5% 늘었다. 이는 지난해 6월(0.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1.2%), 11월(-0.4%) 내림세를 보이다가 12월(0.0%) 보합을 거쳐 지난달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2.9% 증가하며 지난해 6월(1.4%) 이후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증가 폭은 2021년 12월(4.2%)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도체(-5.7%)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휴대용전화기,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등 통신·방송장비에서 111.0%나 늘었다. 하이브리드 승용차, 기타 친환경차 등 친환경차 생산도 9.6%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9%로 전월보다 2.6%포인트(p) 상승했지만,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0.5% 줄었다. 제조업 출하는 0.7% 증가했다. 반도체(-25.8%), 기계장비(-6.5%), 전자부품(-6.4%)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9.6%), 화학제품(5.4%), 고무·플라스틱(8.9%) 등에서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컴퓨터(-53.6%), 1차 금속(-5.0%), 화학제품(-3.8%)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28.0%), 통신·방송장비(22.6%), 기계장비(11.3%) 등이 늘면서 전월보다 2.6%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20.0%로 전월보다 2.2%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었지만 전월(1.5%)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금융·보험(-5.0%)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 종합 소매업 등 도소매(3.7%)가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빛 관리업 등 정보통신(3.1%) 분야도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9로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2.1%), 12월(-0.2%)에 이어 올해 1월(-2.1%)까지 3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구체적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 의복 등 준내구재(-5.0%),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가 모두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입차 일부 브랜드 출고 중지, 전기차 출고 지연 등으로 수입 승용차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고 따뜻한 날씨로 의복 판매가 줄고 면세점 화장품 판매가 줄어든 것도 소매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 뒷걸음질하며 지난해 12월(-6.1%)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9%)에서 투자가 늘었으나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6.9%) 투자가 감소한 탓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0.3%)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5.9%)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건설 수주 역시 기계 설치 등 토목(237.5%)에서 수주가 크게 늘면서 1년 전보다 7.7%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p 내려갔다. 4개월 연속 하락세인데 이는 2020년 2~5월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p 내리며 7개월 연속 주춤했다.
김 심의관은 "1월 산업활동동향은 통신·방송장비, 자동차 생산 등의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가 서비스업 생산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전산업 생산이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면서 "최근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했고 취업자 수도 감소해 경기 동행지수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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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