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구원, NK세포 항암 효능 조절하는 RNA 변형 기전 규명

FTO 유전자가 NK세포 항암효과 조절…NK세포 제어하는 새 인자
RNA 변형제거 효소 이용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기대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활성화를 제어하는 새로운 인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굴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면역치료제연구센터 김태돈 박사 연구팀이 RNA 변형을 제거(탈메틸화)하는 효소인 FTO 유전자가 NK세포의 항암 효능을 제어하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m6A(N6-메틸아데노신) 변형은 세포 내에서 흔히 일어나는 RNA 변형의 하나로 백혈병, 간암, 유방암과 같은 난치성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m6A 변형을 제거하는 효소 중 하나인 FTO 유전자(Fat mass and obesity associated genes)는 비만에 관련된 유전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현재 다양한 종양의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NK세포는 인체 혈액 면역세포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자극 없이도 암세포를 바로 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대표적인 항암 면역세포이다.

특히 암세포의 발생, 증식, 전이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암의 재발가능성도 낮추기 때문에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로도 손쓰기 어려운 난치성 암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NK세포를 세포치료제로 활용키 위해서는 항암치료에 적용 가능한 충분한 세포 수를 만드는 기술과 항암 능력이 뛰어난 세포 제작 기술이 중요하다.

이번에 김 박사팀은 m6A 변형제거 효소인 FTO 유전자가 NK세포의 항암효과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FTO 유전자 발현이 낮은 NK세포는 그렇지 않은 NK세포에 비해 살상력, 싸이토카인 분비 능력, 생존력이 향상되는 게 확인됐다"면서 "이는 FTO 유전자가 NK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세기를 조절해 항암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흑색암과 혈액암 마우스 모델을 통해 FTO 유전자 발현이 감소하면 암의 전이와 성장이 억제되고 생존 기간도 크게 늘어남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일 분자생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EMBO Reports(IF 10.508)'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논문명:FTO negatively regulates the cytotoxic activity of natural killer cells/교신저자:김태돈 박사/제1저자:김석민 UST KRIBB스쿨 박사과정)

김태돈 박사는 "이 성과는 NK세포 활성에서 RNA 메틸화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RNA 메틸화가 NK세포 기반의 면역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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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